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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글로벌 스타 부산혁신기업 <4> 진영코리아

충격 흡수제품 국산화 … 유럽서 인기, 북·남미 시장 넘본다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1-12-07 19:00:5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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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사 꼬아 만든 와이어 메쉬 생산
- 고무보다 충격 흡수율 높고 견고
- 자동차 부품·군사 장비 등에 사용
- 철저한 제품 관리 거친 뒤 납품
- 내진용 건축자재 양산체계 갖춰

진영코리아는 자동차 부품으로 주로 활용되는 와이어 메쉬(Wire Mesh) 시장을 이끄는 업체다. 와이어 메쉬는 철사를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어 만든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군사용 장비에도 활용된다. 철사를 마치 뜨개질하듯이 엮은 뒤 강하게 압축한다. 이렇게 하면 철의 튼튼한 성질을 간직한 채로 푹신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철 소재로 만든 부품끼리 마찰하는 부위에 와이어 메쉬를 깔면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표상품 중 하나인 진동저감용 와이어 메쉬는 1년에 1000만개 이상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진영코리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철근을 벌집형으로 꼬아 만드는 내진 보강기술인 헥시노의 보급에 나서고 있다.
진영코리아 박규현 대표가 와이어 메쉬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
■진동·충격 흡수기능 탁월

진영코리아의 와이어 메쉬는 진동과 충격 흡수기능이 탁월하다. 이 제품은 대표적으로 자동차 엔진에 사용된다. 자동차 엔진과 엔진 덮개 사이에 와이어 메쉬가 들어가면 차량 운행 때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이 엔진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만약 와이어 메쉬가 들어가지 않으면 차량에 진동이 가해질 때마다 엔진 덮개와 엔진이 충돌할 수 있다. 둘 다 금속으로 만들다 보니 크고 작은 손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충돌로 인한 부품 손상을 막아주는 게 와이어 메쉬의 주역할이다.

자동차 에어백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에어백은 주로 내부 화약이 터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이 튀어 운전자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와이어 메쉬는 촘촘한 그물망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에어백 작동시 부산물이 운전자에게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그물코 사이 빈틈으로 에어백 바람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에어백 탓에 발생할 수 있는 2차 부상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세성 연구소장은 “와이어 메쉬는 컨테이너 형태의 군사 장비 틈을 메워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위한 의료기기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충격 흡수를 위해 고무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견고하다”고 말했다.

와이어 메쉬 제품은 1987년 처음 국산화됐다. 당시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던 박규현 대표가 국산화 성공의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2000년 11월 회사를 설립했다. 제품 국산화는 성공했지만 판매는 쉽지 않았다. 국내 와이어 메쉬 시장을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일부 완성차 업체는 무려 1년동안 실착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납품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일본제품 대신 우리 제품을 쓰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해당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에는 양말 만드는 기계로 철사를 꼬는 바람에 고장도 잦았는데, 지금은 자체 설비를 통해 와이어를 이용한 제품은 어떤 형태라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헥시노로 코로나 극복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86억 원 상당의 매출이 지난해 78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도 악재였다. 차량 생산이 주춤한 만큼 납품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해외 물량이 물꼬를 트며 재기의 기회가 왔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와이어 메쉬 주문이 들어왔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북·남미 시장 진출도 논의 중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철저한 품질관리 덕이다. 이곳의 와이어 메쉬는 전수점검을 거쳐 납품된다. 박 대표는 “불량을 납품하지 않았다는 게 진영코리아의 재산이다. 일본 독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주 40시간 근무 원칙을 세워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었다.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오래 남아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진용 건축자재로 활용될 수 있는 헥시노 구조체는 진영코리아가 주력하는 신사업이다. 헥시노 구조체는 얇은 철근을 벌집 모양으로 꼬아서 만드는 건축 자재다. 일반 벽보다 1.5~2배 정도 지진에 강한 것으로 연구됐다. 전남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을 기술이전을 받아 양산 체계를 갖췄다. 그간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도전했지만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할 수 없어 포기했다. 헥시노는 건물 외부를 보강하기 때문에 공사 중에도 실내 이용이 가능하고, 따로 건물 기초보강을 하지 않아도 지진 발생 시 건물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헥시노 연구개발로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뿌리기술 전문기업에 선정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됐다. 김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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