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대재해법, 부산항 환적 악영향 우려”

업계 내달 법 시행에 전전긍긍…인명사고 땐 최대 한 달 문 닫아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2-16 19:46:5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환적 화물 묶이는 사태 벌어져
- “선주 부산항 이용 꺼릴 것” 호소
- 항만 특성 고려 개정 목소리도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뾰족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지역 기업들이 전전긍긍(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12면 보도)하는 가운데 항만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세계 환적항 2위 부산항’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 사망사고 발생 시 최대 한 달간은 터미널을 폐쇄해야 해 해외 선사들이 리스크가 상존하는 부산항 환적을 꺼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부산 신항·북항 터미널 운영사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사고 수습 후 터미널을 정상 가동하기까지 최대 한달이 소요돼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항만 내 인명사고 발생 시 사고원인 등을 분석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발 방지책 등을 마련해 승인을 받은 후 터미널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 이런 절차를 모두 끝내기까지 1개월가량이 소요되며, 이 기간 정상적인 하역 작업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싱가포르항에 이어 전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이 ‘중대재해법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선사나 선주 입장에서는 부산항으로 화물을 운송하기를 기피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김규경 대표는 “터미널을 1개월가량 스톱시키면 선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된다”며 “해외 선사에서 중대재해법으로 화물이 묶이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면 부산항 환적자체를 꺼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올해는 부산항 안전 사망사고가 없었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명이 숨지는 등 터미널의 안전사고 위험은 여느 사업장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항만 운영 구조상 터미널 운영사가 자체적으로 사고를 모두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항만은 터미널사만이 아닌 선사·화주가 고용한 인력이 수시로 오가며 화물을 올리고 내린다. 실제 A 터미널운영사의 고용 구조를 보면, 야드트랙터운전사·현장 감독 등 직접 계약을 맺은 노동자는 660여 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는 등 사고 예방 교육 및 관리는 가능하다. 하지만 선박 검수, 선용품 제공, 컨테이너 운송 선사 등이 따로 계약을 맺은 근로자 등 300여 명에 터미널을 오가는 트레일러는 하루평균 4000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내 인명사고를 100% 막을 방법은 완전 무인·자동화 시설로 구축하는 방법인데 현재로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항 4부두 운영사인 HPNT 김규봉 대표는 “법 시행을 앞두고 각 터미널마다 사고 예방책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직고용 인력을 관리하는 것은 그나마 가능할 수 있다지만 다른 고용 형태로 터미널에서 일하는 수백명을 모두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많은 해외선박이 교차하는 항만 특성을 고려해 법 적용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용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 분석] “지금 임금으론 생활 어렵다” vs “매일 출근도 아니면서…”
  2. 2현대백화점, 에코델타시티 유통부지 매입…아울렛 서나
  3. 3메가시티 합의 못 했지만, 부울경 초광역 사업 첫삽은 뜬다
  4. 4놀이마루에 교육청? 학생·시민공간 대안 논의는 없었다
  5. 5초대형 운송 납기 엄수, 소량 화물도 소중히…포워딩(해상 운송)의 전설
  6. 6완치 어려운 당뇨, 운동·식이요법으로 개선 가능
  7. 7숨차고 어지러운데 꾀병 취급까지…코로나후유증 적극 치료 받으세요
  8. 8생명지킴 전화기 고장…구포대교 극단적 선택 예방 시설 허술
  9. 9“살았다면 유명 축구선수 됐을 삼촌…결코 헛된 희생 아냐”
  10. 10BIFF, 코로나 터널 뚫고 정상궤도 안착의 꿈
  1. 1[뉴스 분석] “지금 임금으론 생활 어렵다” vs “매일 출근도 아니면서…”
  2. 2메가시티 합의 못 했지만, 부울경 초광역 사업 첫삽은 뜬다
  3. 3尹 대통령 "北 4000㎞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결연한 대응 직면"
  4. 4오늘 국감 시작...법사위 '文 감사', 외통위 '순방' 격전 예상
  5. 5북 탄도미사일 또 발사..."이틀 한 번 꼴, 도발 수위 ↑"
  6. 6‘비속어 논란’에서 文으로 전선 확대…국정감사 충돌 예고
  7. 7감사원 조사 통보에 文 “대단히 무례”…여 “답할 의무”
  8. 8尹대통령 지지도 31.2%로 4주만에 하락세
  9. 9해명 나선 감사원 "노태우-김영삼, 질문서 받고 답변"
  10. 10윤 대통령 지지율 31.2%...비속어 여파 하락
  1. 1현대백화점, 에코델타시티 유통부지 매입…아울렛 서나
  2. 2초대형 운송 납기 엄수, 소량 화물도 소중히…포워딩(해상 운송)의 전설
  3. 3전문가 70명 참석 ‘해양산업리더스 서밋’ 성료
  4. 4HJ중공업, 거제 선박블록공장 가동 ‘상선사업 날개’
  5. 5심야 택시난 해소 위해 의무휴업제 전면 해제
  6. 6에어서울, 카드사와 제휴 항공운임 최대 4만 원 추가 할인
  7. 7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10월 한 달 '할로윈 캐릭터 유니버스'
  8. 8부산 수소차 1700대 넘는데 수소충전기는 5기 불과
  9. 9국내 100대 기업 사내유보금, 지난해 1000조 원 돌파
  10. 10부산지역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6곳에서 57명 감축
  1. 1놀이마루에 교육청? 학생·시민공간 대안 논의는 없었다
  2. 2생명지킴 전화기 고장…구포대교 극단적 선택 예방 시설 허술
  3. 3“살았다면 유명 축구선수 됐을 삼촌…결코 헛된 희생 아냐”
  4. 4“부산학력개발원 내달 개원…제2도시 걸맞은 교육중심지로”
  5. 5모범적인 가정 만들어야?… 선행 조례 베끼는 관행 도마 위
  6. 6부울경 비온 뒤 쌀쌀...일부 지역 찬바람에 체감온도 ↓
  7. 7오늘의 날씨- 2022년 10월 4일
  8. 8[부산 교육 현장에서]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 편견과 차별 벗어나 꿈 이룰 수 있게 돕자
  9. 9영산대 호텔관광대학 건물, 매주 화요일은 영어만 써요
  10. 10부산 강서구 도심 사찰서 불
  1. 1이대호 고군분투했지만…가을의 기적은 없었다
  2. 2손흥민, UCL 첫골 쏘고 토트넘 조 1위 이끈다
  3. 3‘또 해트트릭’ EPL 홀린 괴물 홀란
  4. 4국내 넘어 세계무대서 맹활약, 한국 에어로빅계 차세대 스타
  5. 5김하성, MLB 첫 가을야구 진출 축포 ‘쾅’
  6. 6한국골프, LPGA 11개 대회 연속 ‘무관’
  7. 7초보 동호인 위한 '부산 Beginner 배구 대회' 성황리 개최
  8. 8카타르 월드컵 D-50, 벤투호 12년 만의 16강 이룰까
  9. 9이대호의 10번, 롯데 ‘영구결번’
  10. 10‘조선의 4번 타자’ 마지막 경기로 초대
우리은행
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초대형 운송 납기 엄수, 소량 화물도 소중히…포워딩(해상 운송)의 전설
수산강국으로 가는 길
일본 정책 모방 위기 부른다
  • 2022골프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