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술 미국보다 3년 뒤져
- 獨 항만 등 완전무인자동화 구축
- 부산 영세업체 많아 활용도 낮아
- 기술개발·전문인력 육성 나서야
부산지역 항만·물류산업이 성장하려면 ‘자동화·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부산항터미널에는 자동화와 무인화 기술이 부분적으로 적용된 상태이며, 물류기업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는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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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부산항 신항에서 ‘줄잡이’ 작업 노동자가 선박이 접안해 부두로 던진 밧줄을 선석에 박혀있는 계선주에 걸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으로, 업계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PA 제공 |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6일 ‘부산·인천지역 물류산업 현황 및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 항만은 자동화가 이뤄지는 스마트항만 등 디지털 전환 역량이 주요 물류 선진국 항만보다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수행한 전문가 대상 정성평가를 언급하며 물류 분야 디지털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선 미국보다 3년가량 뒤처졌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확대 및 디지털기술 발전 등과 함께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는 코로나19 충격을 계기로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 물류산업은 제조업·도소매업을 지원하는 단순 운송·보관 활동으로 인식됐다. 전자상거래가 확산하면서 방대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소량·다품목 물류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이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환불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감염병 확산으로 물류시설 운영 차질과 운임 급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운송 예측가능성 향상, 시설 무인화·자동화 등에 대한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부산은 영세 업체가 많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기준 5인 미만 지역 물류 사업체 비율은 81.1%인 데다, 수출입 물류담당자 대부분(74.0%)이 ▷이해 부족(34.2%) ▷필요성 부족(19.5%) ▷활용인력 부재(16.0%) 등 으로 현재 운영되는 물류 디지털 플랫폼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등 세계 주요 선진 항만은 AI, IoT 등을 활용해 완전 무인자동화 터미널 구축을 달성했다. 로테르담항 APM터미널은 크레인 이동의 80%가량이 자동화됨에 따라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5년 8, 9개 수준에서 2019년 25~30개 수준으로 상승했다. 2020년에 선박-항만-육상 물류 관련 데이터가 실시간 공유되는 정보제공 플랫폼인 PCS(Port Community System)를 상용화해 연간 2억5000만 유로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산 신항은 야드 쪽 작업은 자동화된 반면 나머지 선석·이송·게이트 영역은 부분적으로 자동화된 상태다. 2024년, 2026년 각각 개장하는 부산항 신항 서측 2-5단계, 2-6단계 터미널은 완전 무인자동화가 가능한 항만으로 조성될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는 PCS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이예리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항만·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기술·인력 등 다방면에서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지속하고, 중소 물류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산학협력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수요를 고려한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