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올해 철강·선박·가전의 수출 실적이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15대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이들 3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저탄소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출 증가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 주재로 무역·공급망 점검회의를 열고 ‘2020년 업종별 수출 전망’과 ‘무역진흥 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바이오·기계 등 주요 업종별 단체와 무역협회·대한상의 등 경제단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지원 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올해 철강·선박·가전의 수출액이 각각 5% 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은 전반적인 수요 견조에도 주요 수출국의 철강규제 지속 탓에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선박은 그간 수주물량 생산 본격화에도 글로벌 발주 감소(-23% 전망) 등 영향으로 올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의 안정적인 수출 실적 기대에도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부품과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는 올해 수출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감소율은 5% 이내에 그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반면 석유제품과 자동차는 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섬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는 5% 이내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유망품목 연구개발(R&D) 확대 ▷소상공인·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지원 ▷무역금융·수출마케팅 상반기 집중 지원 ▷수출입 물류 애로 해소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BIG 3(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10대 수출 유망품목 육성을 위한 R&D 지원을 1조2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철강·선박·가전 등 역(逆) 기저효과 우려가 있는 업종은 친환경·저탄소 관련 지원을 강화한다.

소상공인·내수기업 총 1800개사를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고 지방기업 950개사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판로 개척을 위해 무역금융 261조3000억 원을 신속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