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 부산에서도 기업 중심의 투자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진행한 ‘부산 스타트업데이 99도 행사’ 참여 기업인 107명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기업인 스타트업 관심도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인 50%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협업 계획이 있으며, 27.3%는 현재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2.7%였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형태는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했다. 펀드 등 금융상품이나 투자조합 형태의 간접투자 방식을 선호한 비중은 34.8%인데 반해 지분 투자방식의 직접투자를 선호한 기업인 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은 60.6%였다. 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단순 투자를 넘어 경영노하우 전수 등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 확대까지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 이유는 신규사업 진출을 포함한 사업다각화가 38.5%로 가장 많았으며, 신규투자처 확보(22.9%)와 선도기술 확보(18.3%)가 그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IT 기반의 플랫폼 소프트웨어’가 16.8%로 가장 높았고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14.9%) ▷제조기술(14.3%) ▷유통서비스(12.4%) ▷바이오·헬스케어(11.8%) ▷미디어·콘텐츠(9.3%) 순이었다.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는 ‘투자 플랫폼 확대’(27.6%)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 강화(24.4%)가 꼽혔다. 유망 스타트업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외 과제로는 ▷투자인센티브 강화(18.7%) ▷규제완화(17.1%) ▷정책자금지원 확대(12.2%)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엔젤투자를 이끄는 전문 개인투자자의 80% 이상, 엔젤클럽의 70%가 수도권에 소재해 지방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 대다수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지역기업의 투자는 사업다각화뿐만 아니라 청년의 역외 이탈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투자의향이 있는 기업과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