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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빅딜 원점…대우조선 새 주인 찾기 험난한 여정

EU, 현대重과 합병 불허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정옥재 기자
  •  |   입력 : 2022-01-16 22:28:1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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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경쟁력 키워 민영화 추진
- 당국도 해외매각 가능성 일축
- 국내 대기업은 인수 관심 없어
- 대선 끝나야 재논의 가능할 듯
- 거제시 “억지 매각 무산 환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3일(현지시간) ‘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을 불허(지난 13일 국제신문 홈페이지 게재)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당분간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남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 결합을 지난 13일 불허했다. 사진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16일 재계와 지역 사회 의견을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지배주주를 물색하는 작업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31일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3년 이상 걸렸던 국내 대형조선 업계의 ‘빅딜’ 은 무산됐다.

당국은 사태 추이를 살펴가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와 올해 적자가 예상되지만 최근 글로벌 조선업계 호황과 자체 기술력으로 지난해부터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조선 산업 특성상 이 성과는 내후년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장래는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부도 합병무산 직후 입장문에서 “기업결합 추진을 결정했던 당시에는 2016년 수주 절벽과 장기간 불황의 여파에 따른 국내 조선사 간 가격경쟁 및 과잉공급의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조선업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구조가 다소 취약해 대기업집단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올해 3월 대통령 선거, 6월의 지방선거가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해외 매각은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 LNG 선박,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중요한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기업으로, 사모펀드나 해외 매각은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인수 시나리오도 있지만 EU의 불허 결정 가능성이 부담이다. 한국이 대형 조선사 인수·합병을 통해 ‘빅 2’ 체제로 전환하면 유럽 해운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EU 쪽에서 삼성중공업의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 집단 가운데 중공업 부문을 보유한 곳은 포스코 한화 두산 효성 등이다. 합병 무산 직후이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소극적이다. 인수업체로 거론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사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했다. 거제시는 16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간 인수합병 무산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고, 거제 지역구인 서일준 의원(국민의힘)은 ‘억지 매각’을 추진 해 온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변광용 시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여의치 않으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과정 일지

날짜

내용

2019년 1월 31일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 선언

2019년 7월 1일

한국조선해양-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매 계약 체결

2019년 10월 25일

카자흐스탄 경쟁당국 조건 없이 승인 

2020년  8월 25일

싱가포르 경쟁당국 조건 없이 승인

2020년 12월 21일 

중국 경쟁당국 조건 없이 승인

2022년 1월 13일

EU “LNG 운반선 시장 독과점 우려” 불허

2022년 1월 13일

한국조선해양, 한국 공정거래위에 기업결합 철회

2022년 1월 14일

한국 공정거래위, 심사 종료

※자료 : 업계 종합.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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