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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도 닫아도 고민 ‘김해공항 국제선 딜레마’

재개됐던 괌 등 일부 노선, 운항 석 달만에 또 셧다운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2-01-17 22:13:3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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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기대했지만
- 오미크론發에 승객 급감
- “운항횟수 적은 탓” 지적도

정부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이후 재개된 김해공항 국제선 일부 노선이 심각한 승객 부족 현상으로 석 달도 안 돼 운항 중단 상황에 처했다. 국제선 노선을 열어놓자니 업계의 손해가 막대하고, 예전처럼 닫기에는 김해공항의 상징성이 훼손돼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재개했던 지역 공항 국제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 이전 늘 북적이던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가 17일 텅 비어 있는 모습.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부산~괌 노선이 다음 달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부터 괌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승객 부족으로 더는 계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괌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6% 내외다.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던 제주항공도 사정이 비슷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한 부산~사이판 부정기(전세) 노선의 운항을 19일 중단한다. 사이판은 지난해 6월부터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해 여행객의 자가격리면제 등의 혜택 덕분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조한 탑승률(28%)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운항 재개 여부를 논의 중이다.

김해공항 국제선의 탑승률이 급강하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자 정부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격리조처를 시행하면서부터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당시 괌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예약자가 70% 가량 대폭 줄었다.

이에 노선당 주 1회로 제한된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려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선당 주 1회만 운항할 경우 인기가 높은 3박4일·4박5일 등의 상품을 만들 수 없는 데다 승객 또한 7박 8일 현지에 머물러야 해 부담이 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주 2회·4회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의 일정 부담이 덜하다”며 “정부는 말로는 지역 공항을 살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운항 횟수 제한에 따른 여행업계의 고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괌·사이판 노선과 달리 업무용 승객이 대다수인 부산~칭다오 노선(에어부산)은 평균 50%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반 여행객 외 사이판 노선 수요를 채울 것으로 예상했던 신혼부부까지 모두 제주도로 몰리면서 부산~제주 노선은 탑승률이 높다”고 말했다. 공항공사가 집계한 부산~제주 탑승률은 76% 내외다.

이런 가운데 에어부산은 오는 23일부터 주 1회(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부산~사이판 노선의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사이판은 승객 격리 등의 문제가 없어 괌 노선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끊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베이스공항의 국제선 중단을 막으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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