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뜩이나 배달·수수료 비싼데
- 앱 상단노출 위한 광고비까지
- 쿠팡이츠가 불붙인 단건배달
- 배달료 더 오르고 기사 귀해져
- 공공앱 출시 반기는 자영업자
- “부족한 혜택·앱 기능 보강돼야”
배달시장은 사실상 민간배달앱 2, 3곳의 독점 체제로 운영된다. 입점은 물론 광고를 하지 않으면 주문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출혈을 감당하면서도 비용을 지불한다. 업주들이 내는 수수료는 소비자의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기에 업체간 경쟁에 들어가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모두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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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식당에서 배달 라이더가 앱을 통해 주문받은 음식을 건네받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수수료에 배달료, 서러운 자영업자
24일 지역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앱 수수료와 배달료는 많게는 매출의 30%까지 올라간다. 부산진구 서면 인근에서 중식 배달 전문점을 하는 조모 씨의 경우 월 매출 3000만 원 발생시 배달료만 450만 원 가량이 나간다.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비와 쿠폰까지 합치면 비용은 가파르게 오른다. 조 씨는 “광고를 하지 않으면 주문이 없고, 쿠폰도 어쩔 수 없이 제공한다. 경쟁도 많고 쿠폰 유인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서면에만 ‘깃발’을 8개 꽂았다”고 말했다.
조 씨가 말하는 ‘깃발’은 소비자 위치와 가까울수록 상단에 보이게 하는 광고다. 하나당 월 8만8000원(부가세 포함)으로 대부분의 업주가 기본 10개는 사용한다. 이럴 경우 업주는 깃발에만 월 90만 원가량을 쓴다. 깃발 범위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반경 2㎞다. 점주들 사이에선 ‘깃발 꽂는 기술’이 공유되곤 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법에 따라 범위도 겹치면 안 된다. 수많은 업체 가운데 상단에 노출되려면 업주는 ‘오픈리스트’ 광고도 해야 한다. 고객이 오픈리스트를 통해 주문하면 매출액의 6.8%가 배달앱에 수수료로 지불된다.
배달료도 올 들어 치솟았다. 핵심 원인으로는 민간앱의 ‘단건 배달’ 경쟁이 지목된다. 기존 배달앱 시장에 쿠팡이츠가 ‘한 집당 한 건 배달’로 경쟁에 나서면서 ‘배민원’과 같은 단건 배달에 불이 붙었다. 이들 플랫폼은 높은 배달료를 제시해 기존 기사들을 데려가고 있다. 이런 까닭에 단건 배달은 수수료도 12%로 새롭게 책정됐다. 기존 배달은 월 광고비가 들어가지만, 단건 배달은 건당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것이다.
■동백통 앱 기능·소비자 혜택 강화를
수수료와 배달료에 짓눌린 자영업자들은 동백통이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와 업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동백통 활성화를 위해선 ▷많은 업체 확보 ▷소비자 혜택 강화 ▷편리하고 빠른 앱 구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편리하고 빠른 앱 구동은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특히 상인들 입장에선 플랫폼이 추가되는 것이 번거로운 만큼 이용에 편리해야 활용 빈도가 높아진다. 남구에서 가게를 하는 이모 씨는 앞서 남구가 내놨던 공공배달앱 ‘어디go’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씨는 “‘어디go’는 남구 지역화폐인 ‘오륙도페이’로 할인도 가능해 출시 당시 기대가 컸다. 그런데 활성화가 덜 돼 주문이 적었고, 주문이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이 멈춰버리는 등의 에러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앱은 신속하고 메뉴 품절 공지 등의 사용이 간편하다. 바쁜 시간에 여러 개의 창을 띄우고 사용하려면 관리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대 1인 가구 박 모 씨는 “배달료 부분이 상당히 민감한데 동백통에 소비자 부담 완화 등의 혜택이 있으면 많이 사용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동백통 등록 음식점은 1133 곳으로 시는 내년까지 5000여 곳 입점을 목표로 한다. 지난 주말(토,일) 동백통 주문은 모두 451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