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대당 불량 건수 0.15건
- 전 세계 르노공장 중 가장 낮아
- 다차종 제조에도 생산성 세계 톱
- 평균나이 40대 노동자도 경쟁력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 부산공장이 2024년부터 프랑스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동개발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기지(국제신문 24일 자 14면 보도)가 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부산 공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노사갈등 등으로 그룹사의 우려가 있었지만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품질 신뢰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
| 24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
24일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조사 기준 부산공장의 대당 불량 건수는 0.15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르노그룹이 운영하는 전세계 공장 20곳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에 DSTR(표준시간 대비 투입된 작업시간 비율)은 2.1 수준으로 르노그룹 전세계 공장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생산 차종이 많아지면 생산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부산공장은 3개 차종(XM3·SM6·QM6)을 생산하면서도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르노그룹과 지리 자동차의 합작 모델의 생산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르노그룹은 최근 유럽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는 XM3 모델 생산의 차질을 줄이기 위해 그룹사가 보유한 차량용 반도체를 부산 공장에 집중시키기도 했다. 르노삼성 양일영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부산 공장은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공장”이라며 “현장 노동자들의 평균 나이도 40대 초·중반으로, 다른 공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이어 “다만 비용(코스트)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점이 있었지만, 노사 갈등이 최근 원만히 마무리되면서 그룹사의 우려가 어느 정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노조 역시 앞으로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르노삼성노조 조상훈 교육선전실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아서 쉽게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이번 합작으로 생산될 차량은 기존 르노삼성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 A/S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부산공장에서는 어떤 차를 만들게 될지 구체적인 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는 부산에서 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인 ‘링크앤코’ 차량의 SUV 모델이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링크앤코 01모델 중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부산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일부 외신에서는 지리자동차가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중국차의 미국 시장 공략 시도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 5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