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넛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 산책로·둘레길 보행 매트 생산
- 꾸준한 연구개발로 상품성 인정
- 의령·창원·부산 등에 잇단 시공
- 농촌지역 사회적기업 인증 후
- 직원 절반 마을 취약계층서 고용
- 교육발전기금·적십자회비 등
- 매년 기부 … 무료 매트 설치도
경남 합천군 적중면 적중농공단지에 있는 ㈜씨앤테크는 농촌지역에서 보기 드문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이다. 소기업인 만큼 중·대기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매년 지역의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다 해마다 기업 이윤을 장학금과 성금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생산 제품의 무료 시공까지 제공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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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앤테크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만드는 야자 보행 매트를 생산하고 있다. |
■자연 친화적 보행 매트 전문기업
씨앤테크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만든 자연 친화적인 보행용 포장 매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산책로와 둘레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행 매트는 노면의 질척임, 토양 침하와 세굴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2015년 창업한 짧은 이력이지만, 씨앤테크는 자연 친화적 원료를 고집하는 우직함과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특히 비탈진 구간에 설치하면 미끄럼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던 것을 보완해 ‘미끄럼 방지 보행 매트’를 개발, 특허기술 출원까지 냈다.
이런 노력은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한다. 대표적인 시공 사례는 의령군의 남명 숨길 조성공사를 비롯해 사천시의 용두공원 산책로 정비사업, 창원시의 현동 유아숲 체험장 정비, 부산해양항만청 영도등대 야외공연장 매트 설치, 함안군의 입곡군립공원 정비사업, 거제시의 망봉산 둘레길 조성사업, 고성군의 대가연꽃공원 매트 설치 등이다.
씨앤테크는 보행 매트에 이어 지난해부터 목재 덱(deck)과 논슬립(non slip)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목재 덱은 천연 목재나 목재 폐기물, 부산물을 고열 증기로 처리한 신개념의 목재로 제작한다. 이 제품은 내구성과 함께 방부·방충성이 향상되고 변형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논슬립은 계단에 발이 미끄러지는 것과 계단 코가 닳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제품이다. 씨앤테크는 기존 금속제품 논슬립 대신 내마모성이 강한 세라믹 입자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한다. 세라믹 입자는 금속제품보다 오염이 적고 색상이 변질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지역민과 함께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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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군 적중면 적중농공단지 내 ㈜씨앤테크 회사 전경. |
농촌지역에서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씨앤테크 노성용 대표는 도시보다는 ‘고향에 작은 도움이 되자’며 고향인 합천군 적중면 농공단지에 공장을 차렸다. 업종 자체가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는 데다 인력 충원도 농한기 인력을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회사 설립 이후 매년 보행 매트 무료 설치와 지역발전기금 기부를 이어오던 씨앤테크는 2019년 9월 사회적기업 인증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농촌지역에 운영되는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지역 생산 농산물 판매에 집중돼 있다. 근원적으로 농촌지역 내 기업의 수가 적은 데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 분야를 신청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씨앤테크는 유휴 인력을 활용한 고용으로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3년째 고용 창출형 사회적기업을 유지한다. 씨앤테크의 전체 직원은 6명, 이 가운데 일자리 창출형으로 입사한 인력이 3명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력의 50%를 사회적기업의 책무로 채운 셈이다.
무엇보다 씨앤테크의 일자리 창출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고용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씨앤테크는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고령으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지역 어르신은 물론 심신장애를 겪는 주민도 직원으로 채용, 온전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자활을 도왔다.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청·장년 취업 프로젝트를 활용, 농촌지역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현재 2명이 근무한다. 노 대표는 “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구성원의 온전한 생활을 돕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지금은 회사 규모가 작아서 많은 인원을 고용하지 못하지만, 회사를 더욱 성장시켜 지역 고용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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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앤테크가 무료로 설치한 합천군 초계면 내동마을의 팔각정 보행매트. |
노 대표는 사회적기업 지정 이전부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힘을 쏟았다. 고향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만큼 지역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2019년부터 씨앤테크는 합천군에 교육발전기금으로 매년 200만 원을 전달한다. 해마다 적십자회비도 200만 원을 기부한다. 고향마을 주민 쉼터인 초계면 내동마을 팔각정에는 직접 생산한 보행 매트를 설치하는 등 인근 아막 마을과 하남 마을에도 무료로 매트를 설치했다.
현실적으로 농촌지역 소기업이 자력 경영도 힘겨운 마당에 지역사회를 돌보는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씨앤테크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사회와의 동반을 고집했다. 이런 씨앤테크의 열정은 노 대표의 이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초계면 청년회장과 자율방범대원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는 체육회 사무국장과 취수장 반대 초계면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초계권역사업 추진회 부회장을 맡았다. 경영인에 앞서 지역사회 대소사를 관장하는 또 다른 마당발로 활약한다. “지난해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더 많은 기부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그는 “씨앤테크를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더 많은 지역민을 고용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