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밀실 재매각 추진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조선지회)가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
| 2019년 부산 중구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중단을 촉구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국제신문 DB
|
4일 대우조선지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조선 지분을 KDB인베스트먼트(KDBI)로 넘기는 것을 강력 반대하며, 국가 자본법에 따라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 매각 절차로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3일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I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국민의힘 서일준(경남 거제)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 및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I로 대우조선 지분 55.7%를 넘겨 KDBI가 대우조선을 재매각하는 꼼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KDBI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으나 이 같은 내용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은 커졌다.
이에 대우조선지회는 “불공정 밀실 특혜 매각은 산업은행의 전매 특허인가?”라고 꼬집으며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2019년 이후)3년간 산업은행은 노동조합과 단 한 번도 소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밀실 매각 추진으로 고통받은 지역민과 이해 당사자에 사과하고 새 대안을 논의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또 KDBI를 ‘단기 계약 M&A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 사냥꾼’이라고 표현하며 “국가 자본인 산업은행 지분을 KDBI로 넘기면 법에 저촉받지 않고 불공정 밀실 특혜 수의 계약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2019년 1월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고 발표, 추진했다. 이후 6개국에 독과점 방지를 위한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했으나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함 심사를 결정하지 않았고, 유럽연합이 LNG 운반선 독과점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