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물가상승에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강세 등 상방 리스크(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 구조적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과 임금 상승 압력의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영국 등 일부 선진국보다 크지 않지만,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면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경기 침체가 함께 오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충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은의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금리를 좀 더 인상한다고 해서 경기가 침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금융시장에는 정책효과가 원활히 파급됐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 및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