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0억 투입 크레인 40기 제작
- 부품도 국산화 … 이달 용역 발주
20여 년 간 중국산이 싹쓸이했던 부산항만 하역장비들의 국산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완전 자동화 항만인 신항 서쪽 컨테이너 2-5단계 부두(본지 지난해 12월 13일 보도)에 이어 2026년 개장 예정인 2-6단계 부두도 국산 하역장비로 채워진다. 전문가들은 2-6단계 하역장비의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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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항 신항 서쪽 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설치된 트랜스퍼크레인.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제작했다. BPA 제공 |
부산항만공사(BPA)는 신항 서 ‘컨’ 2-6단계 부두의 주요 항만시설장비 제작·설치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예산은 2600억 원 규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관련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BC)이 1.52, 수익성(PI) 0.90, 종합평가(AHP)가 0.614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BC 1 이상,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타당성 조건을 충족해 예타를 통과한다.
이번 항만장비 설치 사업은 국산화에 방점이 찍혔다. 항만하역장비는 지난 20년 이상 중국산이 독점했다. 2006년 개장한 부산항 신항 1부두의 트랜스퍼크레인을 마지막으로 국내 제작이 끊긴 상태다. 신항 1~6 부두는 안벽 작업용 컨테이너크레인(C/C·부두 안벽에 접안한 상선에서 싣고 내리는 크레인) 83기 모두가 외국산이며, 부두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고 쌓는 트랜스퍼크레인(T/C)은 271기 중 49기만 국산이다.
이와 달리 2-6단계 부두에는 무인 원격조종 형식(12단·24열) C/C 6기, 완전자동화 T/C 34기를 모두 국산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도 90% 이상 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앞서 제작한 2-5단계 부두 하역장비 부품 국산화율은 86.5%다. BPA는 2-6단계 부두 하역장비를 국산화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7000억 원에 달하며, 일자리 2106개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BPA는 이달 항만시설장비 기술시방서 작성 용역을 발주해 오는 6월 마치고, 입찰공고와 기술자 규격평가 등 사업 발주는 올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내년에 장비 제작 사업을 시작한다. 장비 제작은 HJ중공업, 현대 인플라솔루션, 두산중공업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 ‘컨’ 2-6단계 부두는 2024년 7월 중소형선(피더) 전용부두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차례로 개장할 예정이다. BPA 박정묵 스마트장비부장은 “2-6단계 부두는 내년에 개장할 2-5와 함께 국산 하역 장비로 채운 무인·자동화 항만으로 설계됐다”며 “국내 첫 스마트항만을 국산화 장비로 채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