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두 68% 무 270% 냉동 소고기 53%
- 원화 약세 현상도 수입가 오름세 영향
- 지난달 소비자물가 4%대 상승률 전망
국내 ‘밥상물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112.6(2015=100)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85.5)보다 27.1포인트 오른 것이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31.7%에 달했다. 이로써 해당 지수는 지난해 12월(33.5%)과 올해 1월(31.5%)에 이어 3개월 연속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역통계진흥원 집계상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의 상승률이 30.0% 넘게 3개월 이상 이어진 것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각각 ‘70.0%→47.8%→30.0%’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입가격지수는 리먼브라더스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역대급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의 흐름은 국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등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 때문에 최근 급등세는 가뜩이나 고공행진을 보이는 서민 물가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이하 지수 기준)을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은 1년 전보다 33.3% 급등했다. 특히 곡물류 가격이 42.3%나 올랐다. 생두가 68.1% 치솟은 것을 비롯해 제분용 밀(58.4%)과 사료용 옥수수(52.4%) 등의 가격이 폭등했다. 밀과 옥수수는 국내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쓰인다. 이들 곡물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체감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채소류는 양파(57.3%) 마늘(52.3%) 무(270.6%) 당근(61.8%) 등 9개 품목이 모두 올랐고, 과일류도 파인애플(20.7%) 포도(19.1%) 등 6개 품목이 모두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은 냉동 소고기(53.3%)와 닭고기(47.5%) 등을 중심으로 36.7% 올랐다. 수산물 수입가격은 활어(38.6%)와 냉동어류(8.8%) 등을 중심으로 13.5% 상승했다.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부터 국제 곡물가격 등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수입가격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5일 발표되는 ‘2022년 3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에 4%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현상(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입가격의 오름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률(31.7%)은 원화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달러 기준 상승률은 22.0%로 이보다 낮았다. 무역통계진흥원은 “이는 국내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2월 15일 달러당 1101.40원에서 올해 2월 15일 1199.80원으로 98.4원 올랐다. 지난 2월 24일부터는 1200원대로 올라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