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치솟는 자잿값에 건설현장 곡소리

원자재값 쇼크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4-24 22:05:2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철근 43%↑ 레미콘 20%↑
- 1년 새 평균 50~60% 인상
- 공사비 반영 놓고 업계 갈등
- 중소 건설사 셧다운 초읽기
- "정부 대책 마련 절실" 호소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 세계 원자재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건설 현장의 주요 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 자재 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는 등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발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국내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해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4일 부산지역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주택 시장이 활황을 누렸지만 지역 건설업계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거나 중소 규모의 건설사가 대다수여서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의 주요 자재 가격은 ‘폭등’ 수준이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89만 원에서 이달 128만 원으로 1년 새 43%나 치솟았다. 시멘트 값도 오르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시멘트의 주요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4월보다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8000원에서 지난 2월 9만3000원으로 19% 올랐으나 유연탄 급등으로 이번 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업계는 주요 건설사에 이번 달부터 가격을 최대 20% 올리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 외 단열재와 석고보드 등 내장재는 전년 대비 10%, 유리 마루판 실리콘 등은 30% 이상 오르는 등 건설 자잿값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전문건설업체 A사 대표는 “건설업을 한 지 30년이 되었지만 요즘이 가장 힘들다. 1년 만에 자잿값이 50%나 올라 보상받을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건설사 B사 임원도 “중소 건설사는 발주처와 하도급업체 사이에서 진퇴양난이다. 하도급업체는 공사를 안 하겠다고 하고, 발주처는 나 몰라라 한다. 적자를 각오하고 공사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밸브 파이프 보온재 부속류 등에 들어가는 자재 단가가 1년 만에 평균 50~60% 상승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호남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20일 건설사들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지역 내 건설 공사를 중단했으며,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연합회도 건설사와 협상이 미진할 경우 단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 현장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 건설 공사는 보통 1~2년 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최대 2년간의 물가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힘들다. 발주처와 에스컬레이션(E/S·물가 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 계약을 맺은 곳은 자잿값이 오르면 발주처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는 공공에서 발주한 공사일 경우에 주로 가능하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건설은 시행사나 조합 등 발주처가 시공사와의 계약금에 맞춰 분양가를 산정하기에 추가로 원자재 인상분을 요구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공사는 조합이 불어난 공사비를 주지 않자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결국 분양가가 상승해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과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이르면 6월 1일 이후 주요 원자재 가격이 15% 이상 오르면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지만, 이후에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 3월 고시 후 3개월이 지나는 시점인 6월 1일 이후 자잿값 변동률을 보고 건축비를 추가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8. 8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