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인천항이 국내시장 양분
- 市·BPA, 각각 5억 씩 예산 편성
- 특송장 실적 우수업체 현금 지원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다음 달부터 해상특송장 반입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총 1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현금 지원을 통해 평택항·인천항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특송물량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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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용당세관에 마련된 해상특송장에서 직원들이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5일 BPA는 부산시와 각각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부산 용당해상특송장 인센티브 예산으로 편성해 다음 달부터 관련 업체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특송장을 이용하는 업체가 21곳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당 5000만 원 정도의 큰 금액이 지원되는 셈이다.
해상특송장은 선박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 전용 통관장이다. 특송화물은 일반화물과 달리 통관목록 제출과 X-ray 검사만 통과하면 반출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직구’ 인기가 크게 늘면서 해상 특송화물은 2017년 285만 건에서 지난해 2355만 건으로 4년 만에 8.3배나 급증했다. 이에 국내 특송화물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는 평택·인천항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56%(1320만 건)의 해상특송화물을 처리한 평택항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외에 예산 3억 원을 편성, 연간 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넘게 처리한 업체를 대상으로 TEU당 수입화물은 5만 원, 수출화물은 3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평택항은 2019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했으며, 첫해 2억 원을 편성했다.
이처럼 평택·인천항은 업체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해상특송 화물 유치 경쟁을 벌여 왔고, 중국발 해상특송화물 대부분(지난해 97.33%)을 끌어 왔다. 인천항은 지난해 전체 특송화물의 42%인 996만 건을 처리했다.
반면 부산은 2020년 7월 남구 용당세관에 남부권 해상특송장이 설치돼 시범운영을 거친 후 지난해 9월 15일에야 정식 개장할 정도로 이 분야에선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해상특송장 처리 건수는 전체의 1% 미만인 21만5749건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부산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은 수도권과 해상 특송화물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해상특송장 운영이 자리를 잡으면서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었음에도 지난해 말 4곳(수도권은 349곳)에 그쳤던 부산 특송업체가 21곳으로 늘었다. 또 반입 건수도 1월 2만5337건, 2월 5만3659건, 3월 8만9972건 등으로 매달 급증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처리량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BPA 이응혁 마케팅부장은 “이미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많은 물량을 빠르게 유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인센티브 시행이 부산 특송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