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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산림회복.. 부산업체 대규모 투자 유치 앞둬

부산대 밀양캠퍼스에 본사 둔 업체 '코드오브네이처'

산불훼손지 복구 솔루션 제공... 대기업 문의 잇따라

지난해 부산 월드클래스 선정... "역량 개발 도움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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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TP)의 지역 인재 발굴 사업인 ‘월드클래스’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TP는 공공영역의 지원과 지역 인재의 역량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평가하고 올해도 지원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부산TP 등에 따르면 부산대(밀양캠퍼스) 산학협력관에 본사를 둔 ‘코드오브네이처’는 한 민간투자사로부터 조만간 수 억 원의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다. 이 업체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산림 복구 키트’(FRK-M·Forest Recovery Kit with Moss)로 산불 훼손 지역의 산림을 복구하는 기술력을 갖추었다.

키트 원리는 간단하다. 산불 훼손 지역에 드론이나 헬기를 이용해 인공배양한 이끼 포자를 영약액 등과 함께 뿌리면, 이끼가 훼손된 토양에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산림이 되살아나는 개념이다. 묘목을 심어 산림회복을 꾀하는 기존 방식보다 식물의 자연 발생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업체는 2020년 부산대 식물생명과학과를 졸업한 박재홍 대표가 2019년 ‘나홀로 창업’한 회사다. 이끼가 영양분이 없는 곳에서도 사는 모습을 보고 ‘산불 훼손 지역같이 초토화된 지역에서도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창업의 첫 출발점이다. 박 대표는 “산불 훼손지는 보통 ‘토양회복→수상생태계·곤충회복→산림·동물 복원’ 등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끼는 첫 단계에 해당하는 회복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이후 곤충이나 동물의 먹이 역할을 하면서 산림 생태계 전체를 되살리는 기능이 있다”며 “대기업 사회공헌 부서·기부관련 플랫폼에서 협업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박 대표는 지난해 부산시의 ‘월드클래스’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재능을 가진 청년에게 3년간 1억 원의 ‘역량개발비’를 지원한다. 박 대표는 “역량 개발을 위해 해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받아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TP 김형균 원장은 “스타트업 지원이 대부분 민간 영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영역에서도 충분히 좋은 인재를 발굴해 키워낼 수 있다”며 “인재 육성을 위해 과감하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박 대표와 함께 선정된 월드클래스는 윤석운 디자이너, 김효연 사진작가이다. 윤 디자이너는 부산 최초로 지난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신인디자이너상’을 받고, 보그(이탈리아)의 베스트 탤런트(재능) 5에 포함됐다. 김 작가는 외교부 공공예술 한국-스웨덴 평화포럼 등에 참석했다.

부산TP는 지난해 성공사례에 힘입어 올해도 월드클래스 모집을 진행한다. 17일까지 ▷전문가(건축·디자인·조리 등) ▷문화(음악·미술 등) ▷이슈리더(과학·환경) 등 세 분야에 각 1명 씩 선정해 역량개발비를 지원한다.

코드오브네이처 박재홍 대표가 이끼를 이용해 자체개발한 ‘친환경 산림 복구 키트’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코드오브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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