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해운대점 1만7000㎡
- 부동산 시행사에 투자의향서 내
- 앞서 가야점도 실적부진에 팔아
- 탑마트도 온천점 부지 최근 정리
도심의 대형마트 부지가 주거용 시설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의 가속화로 점포의 변화나 축소가 요구되는 가운데 교통과 상권이 좋은 마트 부지는 주거시설 입지로 적합해 유통사와 건설사의 필요가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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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현재 매물로 나온 부산 홈플러스 해운대점 전경. 여주연 기자 |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위치한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부동산 시행사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상태다. 해운대점은 약 1만7000㎡(약 5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점포로 매각가는 3000억~4000억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해당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투자의향서만 전달됐고 자산유동화 진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입찰자가 나서서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영업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유동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개발 후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재입점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폐점을 결정했다가 영업을 지속하기로 한 홈플러스 가야점과 같은 사례다.
홈플러스 가야점은 당초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이 결정됐다. 온라인 유통 성장이 가속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점포 매각으로 현금 자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부지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장은 올해 문을 닫으려 했으나 노조 반발에 부딪혀 새 건물 지하를 재임대 입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탑마트 온천점 부지는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이 완료됐다. 업체는 부지 매입 과정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고,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5월 이곳에 임대 계약을 맺고 개점한 탑마트 온천점은 10여 년간 우수한 매출을 내는 알짜 점포였지만 내년 5월 임대기간 만료에 따라 영업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탑마트 관계자는 “임대기간은 만료되지만 부지 매입 업체 계획에 따라 영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폐점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 금정점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2020년 8월 폐업했고, 해당 부지에는 47층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종합회사 킹스마겐 천경훈 대표는 “대형마트의 유통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특별한 콘셉트가 없는 기존 방식으론 지속가능한 매출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그런 가운데 주거형 부동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지을 땅이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곽보다는 주거에 적합한 도심의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 마트가 대부분 그런 곳에 위치해 있다”며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부동산 업체는 좋은 가격을 제안하고 마트 입장에서도 매각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