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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삼겹살값 1년새 35%(소비자원 기준) 급등…이젠 서민음식이라 못 하겠네

곡창지대 러·우크라 전쟁 여파, 곡물가격 급등에 사룟값도 올라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2-05-24 20:13:1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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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마트서도 24~30%↑
- 돼지국밥 들어간 고기 양 줄어
- 전문가 “7월 추가 인상 가능성”

직장인 박모(48·해운대구) 씨는 최근 캠핑에서 먹을 돼지고기를 고르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삼겹살 400g이 조금 넘는 고기 한 팩 가격이 대폭 할인해도 1만3000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네 식구가 먹으려면 세 팩은 사야 했지만 가격이 부담돼 두 개만 집어 들었다. 박 씨는 “캠핑 때 꼭 먹는 음식이 삼겹살인데 올라도 너무 올랐다. 만만하게 먹던 삼겹살도 큰맘 먹고 사야 해 장 볼 때마다 무서울 지경이다”고 혀를 찼다. 최모(51·연제구) 씨는 “직장(연제구) 근처 돼지국밥집을 자주 가는데 요즘 고기양이 눈에 띄게 줄어 한 그릇을 다 먹어도 크게 배부른지 모르겠다”며 “물가 상승과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체감됐다”고 씁쓸해 했다.
24일 부산 북구 농협하나로클럽 부산점슈퍼를 찾은 고객이 돼지고기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이날 하나로클럽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삼겹살 (100g, 정상가 3480원)을 2590원까지 할인하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전반적인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밥상의 필수품인 돼지고기 가격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매년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5월부터 추석 전까지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로 소폭 오르지만, 올해는 최근 몇 년 동안 겪지 못한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인상이 사룟값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겹살 평균 등급 도매가격은 ㎏당 7335원으로 1년 전(5302원)에 비해 38% 올랐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3월 24일 가격(4539원)과 비교하면 61.6%나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가격을 봐도 삼겹살 1㎏ 가격은 3만9900원으로 1년 전(2만9440원)보다 35.5% 올랐다.

이날 부산지역 A마트의 1㎏ 가격은 3만800원으로 1년 전(2만4800원)에 비해 24.2% 올랐고, B마트도 1년 전(2만6800원)보다 30% 오른 3만4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영구 민락골목시장에서 잉꼬식육점을 운영하는 홍재삼 대표는 “지난해 삼겹살을 ㎏당 1만8000원 가량에 사들였는데 지금은 2만3000원 수준이다. 5월이면 값이 오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비싸다. 손님들도 비싸다고 사가는 양을 줄여 소매가를 많이 올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는 삼겹살과 목살에 집중돼 일부 도매 업체에서 비선호 부위인 앞다리 뒷다리 고기를 삼겹살에 붙여 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국제곡물가격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운송 등 공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세계 곡물 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겹치며 상승이 가속화됐다. 우크라이나는 가축 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옥수수 세계 3위 수출국이다.

더 큰 문제는 전쟁에 따른 인상분 반영이 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 마트 축산 바이어는 “사룟값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키울수록 손해가 난다는 판단에 사육을 중단하는  축산 농가도 발생하고 있다”며 “7월 이후에 전쟁에 따른 인상분 반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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