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지 옆 금융센터 상징성 고려
- 최고 층수 70층 계획 하향 요구
- 주거용 줄이고 사무공간 확대도
- 조합 “변경이유 납득 안돼” 반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인근에 짓는 초고층 건물의 높이를 놓고 부산시와 재개발 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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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문현 1구역 재개발 사업 예정지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26일 부산시와 문현1구역주택재개발조합(조합)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부산시 도시경관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조합의 정비구역 변경안이 ‘재심의’로 결론 났다. 문현1구역재개발 사업은 남구 문현동 788-1 일대 6만8160㎡를 재개발해 상업시설이 포함된 주거시설 6개 동(2500세대)을 짓는 것이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진척이 더뎌 2019년 조합설립 인가가 났고, 그동안 바뀐 주변 환경을 고려해 정비구역 변경안을 마련해 도시경관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열린 도시경관공동위에서 ‘재심의’가 결정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결론을 얻어 조합이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도시경관위원회와 조합이 갈등을 빚는 핵심은 ‘건물의 높이’다. 조합은 애초 건물 높이가 265m까지 허용되는 만큼 최고 층수 65층을 포함한 7개 동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시공사와 조율 끝에 최고 층수 70층이 포함된 6개 동을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바꿨다. 해당 지역은 상업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용적률과 높이 등의 제한이 비교적 적다.
하지만 위원회는 사업지 바로 옆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63층)가 있어 비슷한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부산국제금융단지를 상징하는 BIFC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주거시설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가 됐다. 조합의 설계안대로라면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은 각각 86%와 14% 수준이지만, 위원회는 계획에 포함된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에 사무공간 확대를 요구했다. 국제금융단지 주변에 사무공간 수요가 높아질 것인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한 층에 세대수가 너무 많아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조합 측은 더 이상 설계안을 바꾸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한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구청 시청 위원회 등의 요구에 따라 건물 최고 층수를 69층까지 낮췄고 오피스 비중도 늘렸다”며 “설계안대로라면 건물 높이는 BIFC(63층)보다 높지 않은데 층수가 69층이라 문제가 되는 것 같아 난감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BIFC 주변에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지자체와 민간 사업자가 충돌할 상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부산국제금융단지와 주변의 조화를 고려한 정비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사업자에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