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입찰 추세 속 경쟁구도 관심
부산의 정비사업장에서 오랜만에 수주 경쟁이 펼쳐져 관심이 쏠린다.
2일 부곡2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부곡2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응찰했다. 지난 4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2곳을 포함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두 군데가 참여했다.
부곡2재개발사업은 금정구 부곡동 279 일대 12만5797㎡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2000여 세대)을 짓는 것이다. 공사비는 6000억 원대이며, 금정구에서 주거환경이 좋은 장전동 맞은편의 대형 재개발 사업장이라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애초 이곳은 2019년 포스코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컨소시엄 사업단과 조합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고, 단독 시공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1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이달 말 조합원 총회를 열고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곡2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처음부터 경쟁 입찰을 원했는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정비업계는 부곡2재개발사업 시공사 입찰에 대기업 건설사 2곳이 참여한 점을 주목한다. 지난해부터 부산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은 대체로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통상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 1곳만 참여하면 유찰되고, 2차 입찰에서도 해당 업체만 참여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해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사하구 괴정6구역 재개발사업과 부산진구 범천4구역 재개발사업 등이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따른 손실과 타격을 우려해 되도록 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수주 경쟁에 따른 이득이 상당하지만, 건설사로서는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시공권을 따지 못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경쟁 구도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부곡2재개발사업에 처음부터 관심을 드러냈던 삼성물산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경쟁 입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려는 기조가 강해지다 보니 예전처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경쟁 입찰이 펼쳐져 다들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