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치솟는 기름값, 고등어잡이배 발 묶었다

"하루 3000만원 감당 못해" 면세유 1년새 배이상 급등…대형선망, 출어 포기 속출

수협·선단 "전례 없는 일", 쌍끌이 어선도 배 안 띄워…생선류 가격 상승 불보듯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6-16 21:35:5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 선단이 두 달간의 휴어기(4월 중순~6월 중순)가 끝났지만 대다수는 출어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형선망의 조업이 계속 늦춰질 경우 육류 곡물 등에 이어 생선류까지 가세해 생활물가 상승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대형선망 선단이 두 달간의 휴어기를 끝낸 뒤 첫 출어를 앞두고 있지만 급등한 유가 탓에 출어를 포기하는 선박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16일 선박들로 가득차 있는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선착장.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6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2022~2023년 어기 출어일이 17일부터 시작되지만 출어를 고민하는 선단이 적지않다. 대형선망 소속 18개 선단 중 3개 선단은 출어를 미루겠다고 통보했고, 나머지 선단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선단이 출어를 미루기는 60년 역사의 대형선망수협 사상 처음이다. 어업인이 최악의 시절로 꼽는 2008년 면세유 한 드럼(200ℓ)이 23만5000원이었을 때도 수협 소속 선단 모두 첫 출어 일정에 맞춰 배를 띄웠다.

현재 어업인에게 공급되는 고유황 경유 가격은 드럼 당 25만9270원으로 1년 전 11만6790원보다 배 넘게 급등했다. 면세유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만큼 가격 급등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유가대로라면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모두 6척으로 운영되는 대형선망 선단이 하루에 쓰는 기름값은 3000만~4000만 원에 달한다. 여기다 출어일에 맞춰 선단이 어장 분포 지역을 미리 파악하는 ‘어탐’을 나가는데 짧게는 하루에서 최대 3일 정도 소요돼 경비는 더 들어간다.

매몰비용이 크다 보니 선단은 어탐을 포기한 채 내심 다른 선단이 어황을 먼저 확인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상무는 “출어하는 선단도 하루나 반일 정도만 어탐을 하고 어황이 안 좋으면 포항 등지로 피항해 일정기간 조업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생산비가 오르면 소비자가도 오르는데 어업은 이와 무관해 위판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와 갈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이 조업을 하지 않으면 결국 공급 부족에 따른 밥상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정은 쌍끌이·외끌이·대형트롤 어업이 속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선단도 마찬가지다. 쌍끌이 어업도 두 달간의 휴어기가 끝난 지난 15일이 출어일이었지만 배를 띄운 곳이 한 곳도 없다. 대형선 2척으로 구성된 쌍끌이 선단의 하루 기름값도 2000만~3000만 원이다. 한달간의 휴어기를 가진 외끌이와 대형트롤 어업은 각각 오는 26일, 다음 달 1일 조업을 시작하지만 현재까지 출어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부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 239억 원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5개월 간 사용한 어업용 면세경유에 대해 기준가격(ℓ당 1100원) 초과분의 50%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드럼 당 22만 원 초과분에 대한 지원이라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선단의 선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어황이 좋았고 기름값이 곧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불확실한 어황에 전쟁 장기화 등으로 유가 인하 시기를 예상할 수 없어 출어에 나서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9. 9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0. 10‘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0. 10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