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고장 비즈니스 <31> 울산 배빵 명가 소월당

울주배 앙코 빵, 댓잎 양갱…로컬 베이커리로 ‘달콤한 성장’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2-06-19 18:33:25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청년 창업가 이수아 대표 개발
- 지역특산물 배 100%로 만든 잼
- 마들렌과 결합시켜 지역 명물로
- 울산관광기념품 공모 은상 수상
- 십리대숲 대잎양갱도 호평 받아
- 입소문 타고 월매출 1억 넘기도

산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과일은 단연 배다. 울산 배는 기분 좋은 단맛의 과즙이 풍부하고, 크고 단단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소월당’은 이런 울산 배의 뛰어난 맛을 빵에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소월당을 찾아서 창업에서부터 현재의 성공 스토리를 쓰기까지의 과정, 대표 상품인 배빵의 제조 과정과 특징 등을 살펴봤다.
소월당 이수아 대표가 배빵과 대잎양갱 등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
■울주배잼·마들렌 만남

소월당에서 제조·판매하는 제품은 배빵과 대잎양갱, 건강쿠키, 통밀 베이글, 티 보틀 등 크게 5가지 정도다. 이 가운데 소월당 대표 제품을 꼽으라면 배빵이다. 소월당 배빵은 수출하는 울산 특산품인 울주배를 100% 사용해 만든 잼을 흔히 말하는 ‘앙코’로 쓴다. 배잼을 만드는 것은 딸기나 블루베리 등 다른 과일잼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소월당 이수아(38) 대표는 “배는 잼을 만드는 다른 과일보다 훨씬 많은 수분을 함유해 졸이는 시간이 3~5배는 길다”며 “배 120㎏을 15시간 정도 약한 불에 달여야 잼이 되는데 그 양은 1/6인 20㎏ 정도다”고 말했다.

잼을 만들 때 과일 무게나 양의 100%나 절반 정도 설탕을 넣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월당 배잼은 사탕수수당을 10% 정도 넣는다. 그래야 재료인 배 본연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단맛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배도 믹서에 갈지 않고 얇게 썰어 넣어준다. 배 특유의 오돌오돌하면서 사각사각한 석세포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앙코(잼)를 품은 마들렌(작은 카스텔라)도 대부분 순수 국산, 그것도 로컬 친환경 재료만 사용한다. 방사유정란과 지역 낙농가가 생산한 우유, 그리고 이를 이용해 만든 천연 버터,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 등이 기본 재료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그의 신념이 이런 까다로운 선택을 한 이유다. 이런 재료로 만든 반죽으로 빵 모형을 만들고 그 안에 배잼을 넣어 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낸 뒤 마지막으로 배 꼭지 모양을 인두로 찍어주면 소월당 배빵이 완성된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소월당 배빵.
소월당은 이수아 대표가 9년 전인 2013년 청년 창업 형식으로 시작했다. 한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퇴사하고 고향인 울산에 내려와 있던 중 녹차밭을 가꾸던 부모를 보고 차와 관련된 과자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 대표는 “커피와 함께하는 과자류는 흔한데 전통차와 어울리는 과자를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잘만 하면 평생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 그는 한과류 제조 기술을 익혔고, 더욱 나은 질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일본에 유학해 교토에서 화과자 제조법을 배웠다. 귀국 후 창업했지만 그의 마음과 달리 차과자는 유효기간이 짧고 원가는 높아 대중성이나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제과 전 과정을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해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에 비해 생산성도 낮았다. 고민이 쌓이던 차에 지역 특산물인 울산 배가 눈에 들어왔고 그리하여 창업 4년 만인 2017년 지금의 배빵이 탄생했다.

이렇게 태어난 배빵은 그해 울산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또 함께 개발해 출품한 ‘십리대숲 대잎양갱’도 입선하는 경사를 이뤘다. 이듬해에는 농림부 주관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특별가공 부문 대상과 청년농업인 정착 우수사례 대상을 각각 받았다. 나아가 현재 그는 이런 노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발효차 제조 과정 특허등록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베이커리

울주군 언양읍 소월당 전경.
소월당(嘯月堂)은 휘파람과 달, 그리고 집을 뜻한다.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울주군 언양읍 남문길 언양읍성 입구에 자리한 소월당은 1층은 판매장과 제조실, 2층은 제2 제조실과 카페로 구성됐다. 직원은 이 대표를 포함해 현재 7~9명이 일한다. 녹차와 팥 등 일부 재료는 이 대표 부모가 운영하던 소월당 농장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소월당은 맛과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최고 월 매출이 1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다 아쉬움도 맛봤다. KTX 울산역 특산품 매장에 입점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그동안 온라인 매출이 60~70%를 차지했는데 이젠 엔데믹에 이르면서 일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