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내년 지자체 중 최초로 발사
- “조선기자재 우주선에 적용 가능
- 전담 조직 만들어 위성 활용 땐
- 해양우주 연구 주도 기회 될 것”
지난 21일 오후 4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에는 위성이나 발사체로부터 데이터 수신·처리 서비스를 하는 우주 스타트업 ‘컨텍’이 참여했다. 누리호가 궤도에 진입해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하면, 이후 위성의 위치 및 상태정보는 위성의 궤도에 따라 설치된 지상국과 교신을 수행해 얻을 수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10개국에 12개 지상국을 운용 중인 컨텍은 이 성능검증위성의 데이터 수신·처리 임무를 담당했다. 누리호에서 분리된 성능검증위성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운용하고 있는 남극 세종기지에서 첫 번째 교신이 이루어졌고, 이후 컨텍이 운용하고 있는 알래스카 지상국에서 두 번째 교신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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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부산시청에서 만난 ‘컨텍’ 이성희 대표는 “세계 각국은 민간이 주도해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발달된 조선 해양 기술을 갖춘 부산은 우주 스타트업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여주연 기자 |
최근 부산을 방문한 컨텍의 이성희(47) 대표를 만났다. 부산시는 내년이면 지자체 최초로 12U(1U=10㎝×10㎝×10㎝)급 해양나노위성 2기를 쏘아 올린다. 시는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인 ‘미래해양도시 부산의 신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국·시비 182억 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양나노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위성은 수집한 데이터를 받는 지상국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시는 나노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컨텍이 올 연말께 부산에 구축하는 지상국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부산이 위성을 제대로 활용하면 해양산업과 우주산업이 만나 해양우주 연구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양도 우주처럼 개척해나가는 곳이다. 배에 통신시스템이 들어가는 등 각종 기자재를 고도화하면 우주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만 해도 롱비치에 발달된 해양 조선 관련 기술을 활용해 우주 산업에 적용할 수 있었다. 조선업은 우주산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시가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면 아시아의 우주 스타트업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우주 산업을 하는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정부에서 발주하는 연구개발(R&D) 수주 사업만을 바라본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나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소의 용역 과제만을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은 다르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경쟁을 하고 서로의 플랫폼을 공유하기도 한다”며 “유럽 내에서 우주항공 분야의 생태계,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곳은 프랑스 툴루즈다. 후발 주자인 인구 70만 명인 룩셈부르크가 우주 산업에 막대한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우주기업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확인해 2019년 컨텍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부산도 이런 환경 조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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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설치된 지상국 안테나. 컨텍 제공 |
이를 위해서는 시가 전담 조직을 만들어 인공위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콘트롤 타워가 없으면 내년에 쏘아 올릴 위성은 그저 비싼 CCTV에 불과하다. 지자체에 우주 관련 전담조직이 너무 거창해보일 수 있지만, 결국 시각의 차이일 뿐이니 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 가야고를 졸업하고 홍익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한 후 2002년 3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에 입사했다. 당시 나로호 발사 임무를 위한 원격자료 수신 장비의 설계·개발·운용 업무를 맡았다.
2015년 퇴사해 설립한 컨텍은 전 세계 민간업체 중 위성 데이터 수신, 전처리 및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최근 61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고 투자자로는 대신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