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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년새 최고…한은 ‘빅스텝’ 고민

빅스텝 : 한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2-06-26 20:11:1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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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 여파 4월 77.3% 차지
- 고정보다 1%P 낮아 대출자 선호
- 내달 기준금리 0.50%P 오를 땐
- 이자부담 6조7478억 원 늘어나
- 은행 “고정금리로 갈아타길 권장”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한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가계대출의 77% 이상이 변동금리인 국내 현실에서는 이자 부담 급증 등 금리인상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소비·경기 위축 우려도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4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 원인데, 만약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오르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7478억 원(1752조7000억 원×77%×0.50%)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1일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해 금리인상이 대출자의 이자부담에 미치는 타격도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사안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금리상승기임에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낮기 때문에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80.8%가 변동금리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또 높아졌다.

은행권에서는 1년 안팎 기간의 짧은 대출이 아니라면 고정금리를 택할 것을 권한다. 연말까지 6개월 가량 남은 기간 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 정도 더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대환 대출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 비중을 확인해봐야 한다. 보통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가 대출금리로 결정되는데 기준금리는 금리 변동 주기마다 새로 적용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된다. 새로 갈아탈 상품의 전체 금리가 낮아도 가산금리가 더 높다면, 갈아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또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경우에도 중도상환수수료, 한도 등을 잘 따져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 금액이 절감 가능한 이자 비용보다 크다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또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리인상기에 낮은 금리상품에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금융기관들마다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하는 추세다.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적격대출은 신청자가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여야 하며 담보주택가격이 9억 원을 넘어선 안 된다. 대출 최대한도는 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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