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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여전·투기수요 잠재 판단…부동산업계는 ‘한숨’

부산 조정대상지역 유지 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6-30 19:46:3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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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아파트 매매지수 0% ‘보합’
- 강서자이 에코델타 114 대 1 등
- 정량적 해제 충족 요건 못 갖춰

- 업계 "작년 연말부터 거래 부진
- 대출규제·금리인상 악재 겹쳐"

부산이 조정대상지역 해제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부동산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던 만큼 일부 지역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될 만한 정량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 지수 변동률은 지난 5월 0%로 보합을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대거 해제된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지난달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4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는데, 청약 열풍이 자칫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부산시가 정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하기 위해 주택가격상승률과 청약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아직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통계상 부산은 아직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그나마 약세인 강서구는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고, 남구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재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 규제 완화가 쉽지 않아 보였다”며 “특히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심리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 역시 “정량적 요건은 안되지만 새 정부가 정성적 판단에 따라 부산 일부 지역이라도 규제를 풀어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섣불리 풀었다가 오히려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매수자가 급격히 줄어 ‘거래 절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거래 부진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부산진구의 D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지역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잠겼던 매수 심리가 조금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정부의 결정으로 당분간 급매가 아니고서는 거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이미 부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보합세를 보이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규제가 계속되는 한 부산의 주택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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