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해운사 ‘이자 폭탄’ 직격탄
- 민간금융 선박투자 등 대책 절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세계 주요국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해상물동량도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해운기업이 추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8000억 원 이상으로 정부가 선제적으로 해운산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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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국제신문DB |
3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95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감소했다. 누적 물동량은 940만9000TEU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입 물동량은 0.5%, 환적 물동량은 1.9% 각각 감소했다. 잠정치지만 6월의 물동량 감소 폭은 최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월(-7.3%) 4월(-4.3) 등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다. BPA 이응혁 마케팅부장은 “전세계적으로 물가·금리 인상에 수요가 둔화되면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서부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LA항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97만TEU를, 롱비치항은 1.8%가 준 89만TEU를 처리했다. 수요 위축에 따라 운임 시장도 내림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4일 기준 4216.13으로 전주 대비 5.83포인트 내렸다. 미국 서안은 6주 연속, 동안은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남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양항로에서 운임이 꺾였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부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재고 증가로 신규 주문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탓에 해운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운시장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KMI 분석 결과 올해 말 기준금리를 1.50% 추가로 인상하면 국내 해운기업 127개사의 이자비용이 총 8287억 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중소 해운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KMI 박성화 해운금융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2년 동안의 해운시장 호황은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로 내수 소비가 대폭 늘면서 나타났는데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며 “한국형 선박 조세리스제도를 도입해 민간금융의 선박 투자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해운산업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