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의 에어버스 A321-200 항공기 이미지. 국제신문DB

부산시가 오는 9월에 진행될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 참가한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부산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대한 출자를 승인함에 따라 이번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가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 2.97%를 유지하는 선에서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감자 진행 전 주가인 주당 1915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시의 출자금액은 56억5000여만 원으로 전망된다. 주당 발행 예정가가 4600원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총 122만9004주를 인수할 경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는 기존주주가 유상증자 시 20% 할인받는 것까지 고려했을 때의 금액으로 시는 다음 달 추경예산 편성 때 관련 예산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이 결의한 지난 5월 총 유상증자 금액은 2001억 원이었으나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는 총발행액이 161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으로 출자액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주식발행 수를 4350만 주에서 5200만 주로 늘렸음에도 4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시 출자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 주가는 최근 13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감자와 유상증자를 앞두고 상당한 낙폭을 겪었다. 에어부산의 감자로 주식거래가 중단된 지난 22일 이후 주가는 1385원에 머물고 있다.

시 강희성 공항기획담당관은 “에어부산 주식의 최종 발행가는 8월 한 달간의 평균 주가를 반영해 9월 14일에 확정된다”며 “추가 유증에 나서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유증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적의 금액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유증 참여를 확정짓자 에어부산 측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건설, LCC통합 등을 앞둔 상황에서 상징성을 가진 부산시가 유증 참여를 결정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역 주주는 물론 부산시민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시와 지역 상공계의 에어부산 지분은 15%가량이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