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값 부담 던 즉석조리식품
- ‘못난이 과일’도 소비자에 인기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자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일명 ‘가성비’ 품목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생활 필수품목을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업계는 과감한 할인 마케팅과 함께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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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에서 모델이 ‘물가안정 365’ 제품(왼쪽)과 델리코너의 4000원대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
■실속 상품 판매량 껑충
2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연중 실시 중인 ‘물가안정 365’의 전 상품 판매량은 출시 이후 지난 1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25%의 신장을 나타냈다. 특히 ‘국산콩나물(300g,1180원)’은 약 445%, ‘무라벨 생수(2ℓ6병, 2000원)’는 약 250%, ‘1A 우유(930mℓ, 1980원)’는 약 65% 상승하는 등 주요 먹거리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300g 2개, 3280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상승하며 홈플러스 두부 전체 품목 매출 1위에 올랐다.
‘물가안정 365’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연중 최저가에 제공하는 홈플러스의 PB 상품 가격 정책이다. 홈플러스 조도연 브랜드본부장은 “연일 치솟는 생활물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 장바구니 물가를 낮출 수 있는 품질 좋은 상품을 선보이려 한다”며 “하반기도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의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최근 한 달 전년 동기 대비 49% 늘기도 했다. 8000원 미만의 가격에 직장인의 점심 수요가 몰린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부터 4000원대 가성비 델리 메뉴도 확대 운영 중이다.
이마트의 PB 상품을 판매하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노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상품을 일반 상품의 가격과 비교하면 평균 46% 저렴하다. 생수 김치 유제품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목 모두 가성비를 앞세웠다. 노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송만준 담당은 “노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물가가 올라도 꼭 사야 하는 필수 상품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못난이 과일, 저렴한데 맛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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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일명 ‘못난이 과일’로 기획한 ‘상생 자두’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
롯데마트는 기존 운영 방식이라면 판매하지 않았을 일명 ‘못난이 과일’을 시세보다 평균 30% 낮게 판매하며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최근 밥상물가 상승 이슈로 맛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B+등급으로 분류된 과일도 기꺼이 찾는 고객이 많아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소비자는 물론 농가의 시름도 덜겠다는 의미로 ‘상생 과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해 왔다. 지금까지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 가지 품목을 ‘상생 과일 시리즈’로 내놨는데,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상생 과일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신장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상생 블루베리’와 ‘상생 자두’는 지금까지 대형마트에서 유통하지 않았던 사이즈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블루베리는 작황부진으로 유통사 납품 기준에 미달되는 크기의 상품이 많았는데, 롯데마트는 작지만 용량을 늘린 상품을 내놓은 대신 가격을 일반 대비 40% 가량 낮췄다. 자두 역시 올해는 작은 알 비중이 기존 15%에서 25~30%까지 올라갔는데, 작은 자두 상품을 기획해 가격을 25% 가량 낮추면서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김영구 신선식품1부문장은 “물가 상승 속에서 대형마트의 틀을 깬 ‘상생 과일’을 선보이며 시장 비수요 물동량 소화를 통한 농가 상생과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농가에 도움을 주고, 고객에겐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생 시리즈’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