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거둬들이고 임대전환 늘어
- 상승하던 매수심리도 다시 위축
오는 10월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A(37) 씨는 같은 단지 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시세를 알아보다 포기하고 다시 전세 매물을 살펴 보고 있다. 현재 거주하는 전용면적 85㎡의 아파트 매매가가 2년 전보다 2억 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A 씨는 “대출 이자도 비싼데 굳이 매매가 고점을 찍은 아파트를 매수하고 싶지 않아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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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늘었던 부산 아파트 거래량이 금리 한파에 다시 움츠러들었다. 사진은 부산지역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 |
지난 2월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B(45) 씨는 최근 부동산중개소에 이를 전세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몇 달이 지나도 집을 보러 온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최근에는 매수 문의마저 뚝 끊겼기 때문이다. B 씨는 “지금 내놓은 가격도 시세보다 낮춘 것인데 부동산중개소에서는 더 낮은 가격을 얘기하니 그냥 전세를 주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부산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늘었던 아파트 거래량이 금리 한파에 다시 움츠러든 데 이어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위축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31건으로 집계됐다. 5월 2529건보다 700여 건이나 줄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1470건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00건대를 회복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하락으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대폭 줄어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4118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만1501건에 불과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위축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최근 2년 새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집을 사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해졌지만, 대출 받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며 “새 정부도 규제를 쉽게 풀지 않아 집을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구조이니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다시 위축됐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94.3까지 떨어졌으나 3월 95.5, 4월 97.5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5월 97, 6월에는 96.4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로, 기준선인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부산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99로 떨어진 이후 줄곧 100 이하를 유지했으나, 대통령 선거 이후 지수가 다소 오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뚜렷해진 지난 5월부터 매매수급지수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현재 아파트 매매가가 조금씩 내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관련 규제를 풀어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구매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매매 시장에서 선순환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