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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내달 또 올린다…레미콘·건설사 “과하다” 공동대응

한일 등 11~15% 가격인상 통보, 쌍용C&E·성신양회도 동참 준비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8-08 20:07:0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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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레미콘·건설회사 긴급회의
- “1년 2개월새 3번째… 수용 불가”
- 아파트 공사비 상승땐 분양 차질

시멘트 업계가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나서 건설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당장 가격 직격탄을 맞는 레미콘 업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고, 건설업계 역시 공사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레미콘 기사들의 파업으로 부산의 한 레미콘 회사 앞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회사들이 다음 달 1일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한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삼표시멘트도 t당 9만4000원에서 11% 상당 오른 10만5000원으로 하겠다는 공문을 주요 레미콘 회사에 보냈다. 쌍용C&E와 성신양회 등 다른 대형 시멘트 회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2월(최대 18%)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되면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호주산 유연탄(5500㎉ 기준) 가격은 t당 209.91달러로, 지난해 8월 6일 94.57달러보다 배 이상 올랐다.

시멘트를 주요 원자재로 쓰는 레미콘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지난 4일 수도권과 부산 대구 레미콘 회사 대표단 및 주요 건설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방적인 시멘트 단기 인상 추진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부산의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 타격이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이들은 지난 5월 레미콘 운반비 협상을 놓고 기사들이 2주간 파업하는 바람에 공장을 돌리지 못해 큰 손해를 봤고, 6월에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레미콘 운송이 지연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전병재 전무는 “시멘트 회사들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다시 9월까지 1년 2개월 만에 3번이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위축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맞지만 이렇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철근을 비롯한 주요 건설 자잿값이 급등해 이미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데 여기다 시멘트 가격이 또 오르면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멘트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단가 인상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시멘트 공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공사비 상승이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거래 급감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주택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발 원자잿값 급등에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비 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건설사들이 받는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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