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박스게이밍, 市와 3년 협약
- 팬미팅·부울경 유망주 육성 활동
- VR·AR산업 발전·고용창출 기대
- 국내 최대 롤 리그는 도입 미적
- 콘텐츠산업 지역분산 효과 막아
지난해 7월 부산에 정착한 샌드박스게이밍은 연고지의 장점을 ‘팬과의 호흡’으로 분석한다. 지역의 팬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서울 중심의 e스포츠 저변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의미도 있다. 샌드박스게이밍 정인모 대표는 “서울에 집중된 프로게임단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켜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롤(리그오브레전드) 중국리그(LPL)에서는 지역연고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홈앤어웨이(홈과 타지역을 번갈아 가며 경기) 방식으로 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도 지역연고제의 본격적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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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대회 진출을 확정 지은 샌드박스게이밍 소속 레인보우 식스팀 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드박스게이밍 제공 |
■효과 얼마나 클까
업계에서는 연고제를 통해 지역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최근 각광받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기업이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형 e스포츠 리그는 100억 원에 달하는 가입비 때문에 대기업이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연고제를 통해 대기업의 시선을 서울·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성대학교 황옥철 e스포츠연구소장은 “대기업 자금력으로 10~30대에 인기 많은 e스포츠 참여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지역 기여도 많아질 수 있다”며 “대학입장에서는 관련 학과 개설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고제는 고용창출도 이끌어 낼 수 있다.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 졸업 후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관련 산업군에 근무할 수 있다. 샌드박스게이밍이 최근 부산지역 대학 관련 동아리 회장을 잇따라 채용하고, 지역대학 졸업생을 선수단의 메디컬 트레이너로 채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2020년 기준 1204억 원으로 2015년(722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갈길 먼 연고제
업계는 샌드박스게이밍의 행보를 ‘시장 선점’으로 해석한다. 본격적으로 연고제가 시행된다면 막대한 시장을 가진 서울을 차지하기 위한 팀간 경쟁을 미리 피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적 탄탄한 부산시장을 토대로 팀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샌드박스게이밍이 부산에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지역연고제가 대선 공약으로 채택됐지만, 국내 최대 e스포츠 1군 리그인 LCK가 아직 연고제를 인정하지 않는 탓이다. 연고제를 도입한다면 롤의 e스포츠 산업 파이가 분산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LCK 측은 최상위 리그를 제외하고 다른 리그에서는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샌드박스게이밍과 3년간의 연고지 협약을 맺은 부산시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팬과 함께 뷰잉파티(팬미팅)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지역 유망주를 키워내는 등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샌드박스게이밍은 어린 선수가 프로 활동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서 학업이 끊기는 상황을 막기위해 부울경 지역 유망주를 선발해 훈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 차원에서의 샌드박스게이밍을 활용한 홍보 등은 미흡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머시즌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는 없다”면서도 “샌드박스게이밍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2030 부산엑스포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