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 1포기 1년전보다 125% 폭등
- 국산 햇고사리 100g 2만 원 ‘훌쩍’
- 조기 한 박스 도매가도 4만 원 뛰어
- 상인 "물건 떼오는 값 계속 오르는데
- 마트로 손님 빼앗길까 아직 못 올려"
- 주부 "장보기 비용 15% 늘려야" 한숨
“전부 다 올랐어요, 가격 안 오른 것이 없어. 여기 있는 콩나물 한 통(20㎏) 값만 해도 지난해에 비해 1만 원 가까이 뛰었어요. 물건 떼오는 값은 계속 오르는데 손님한텐 전부 올려 받지도 못 해요.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오는 손님이 많은데 가격 올리면 마트로 가거든요. 추석 가까워지면 더 오를 거예요.” (부전시장 채소가게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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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본지 취재진과 동행한 부산여성소비자연합 소속 주부 옥정애 씨가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른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의 장바구니에도 비상이 걸렸다. 밥상 물가가 급등한 데다 통상 명절 앞 가격 오름세가 심화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진은 지난 19일 부산여성소비자연합에서 소비자 상담 봉사를 해온 주부 옥정애(56) 씨와 함께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방문해 주요 품목 가격 동향을 살폈다.
평소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옥 씨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이번 추석 예산은 평소보다 10~15% 이상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성인 자녀 두 명을 포함 4인 가족인 옥 씨는 명절 차례상을 차리진 않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튀김류와 나물류를 준비한다. 옥 씨는 “보통 15만~20만 원 가량 잡는데 올해는 20만 원을 훌쩍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살핀 품목 가격은 대체로 예년보다 높았다. 2㎏짜리 배추 1포기가 9000원을 호가했고 작은 무 1개가 25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부산시가 공표한 1년 전 부전시장의 가격을 보면 배추 1포기는 4000원, 무 2㎏짜리는 2000원 수준이다. 각각 125%, 25%씩 오른 것이다. 명절을 앞두고 많이 찾는 햇고사리는 국산 기준 100g에 2만 원까지 올랐고, 도라지 역시 500g에 4000원 수준이었다. 고사리를 취급하는 상인은 “국산 고사리 가격이 원래도 비싼데 지금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10% 넘게 뛰었다. 도라지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올해 추석이 이른 편이라 좋은 상품은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오히려 추석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채소 물가는 지난 6월 상승률 6.0%에 이어 지난달 25.9%까지 폭등했다. 지난달 채솟값 상승폭은 배추(72.7%) 무(53.0%) 도라지(10.2%) 고사리(10.0%) 등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생선값은 더 뛰었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말린 생선 판매 상인은 “도매로 조기를 사 오는데 박스당 4만 원씩 올랐다”며 “생선 가격이 말도 못한다. 다만 생물은 날마다 공급량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커서 따져보고 사면 조금은 싸게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산 말린 조기는 마리당 1만8000원으로 지난해(1만5000원 수준)와 비교하면 20% 올랐다. 돌문어는 700g에 2만 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상인은 “추석이 가까워지면 같은 크기가 3만5000~4만 원까지도 간다”고 전했다. 삼겹살 1+등급은 100g당 2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옥 씨는 “물가 추이를 지켜보면 가격이 뛰어도 전통시장의 경우 손님 반발 탓에 가격 반영이 빠르진 않은 편”이라며 “전반적 물가 인상폭이 크다 보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전통시장조차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것 같다. 추석이 가까워졌을 때 물가가 우려스러운 만큼 정부의 안정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