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말 가계대출 1757조9000억
- 주담대 변동금리 최고 6.11%
- 연말 기준금리 최대 3.00% 땐
- 영끌·빚투족 상환부담 더 커져
부산에 사는 직장인 A씨는 2년 7개월 전(2020년 1월 21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15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 2억5000만 원을 받아 금정구의 주택을 매입했다. A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3.51%로, 월 상환액은 179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9%로 높아졌고 월 납입액은 191만 원이 됐다. 앞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추가로 올라 3.00%가 되면, A씨의 월 상환액은 201만 원까지 늘어난다. 최초 대출 원리금 대비 12.3% 가량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함으로써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새 기준금리가 2.00%포인트나 올랐다. 앞으로 남은 두번의 금통위에서 0.25%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0%가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자의 이자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저금리 시절, 주택구입이나 주식·가상자산 투자 등을 위해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경우 쉼 없는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 원이다.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8.1%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 인상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봤을 때, 지난 1년 여 간 늘어난 이자는 27조4584억 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가계대출 잔액의 78.1%인 1372조9199억 원의 변동금리 대출 잔액 이자가 2.00% 뛰었다(1372조9199억 원×0.02)고 추정한 것이다.
지난 17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6.11% 수준이고 코픽스도 최근 한달 새 0.52%포인트나 올라 변동금리도 6%대로 올랐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계대출은 아직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더 확대되고 기준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구조를 변동금리부에서 고정금리부로 옮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고통이 당연히 따르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외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확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은이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3조9000억 원 늘어난다. 산술적으로 0.25%포인트만 인상돼도 약 2조 원의 기업 이자가 오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