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한국(부산)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가 향후 1년간 유럽 국가 등을 대상으로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방위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오데사) 역시 ‘국가 재건’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유치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국내 엑스포·마이스(MICE) 전문가들의 진단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사우디는 지금까지 ▷이슬람협력기구(OCI)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중앙아프리카경제금융공동체(CEMAC) ▷카리브해공동체기구(CARICOM)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경제공동체로부터 2030리야드엑스포와 관련한 유치 지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1표(1개국)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한 프랑스도 사우디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문제는 사우디의 이 같은 유치 총력전이 앞으로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산대 김이태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외신 보도 등을 근거로 “사우디가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과 2030리야드엑스포 유치와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같은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열기를 ‘리야드 유치’로 연결시키기 위해 오일머니와 왕세자 등을 앞세워 지금보다 더 강력한 유치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조만간 겨울을 맞는 유럽 국가와 개도국을 대상으로도 산유국인 사우디가 ‘맞춤형 집중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는 유럽 국가 등이 사우디를 지지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2일 유치 후보국 자격을 한시적으로 박탈당한 우크라이나가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나는 이달(9월) 7일 이후부터 유치 활동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일종의 ‘동정표’나 응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 사우디에 버금가는 주요 경쟁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오성근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도시 재건을 위해 엑스포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제사회의 동정심과 최적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