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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서 ‘한중 해양문명 교류’ 첫 전시

수교 30년 기념 中과 공동 기획…무역선 복원모형·한글사행록 등 11월 6일까지 2개월 동안 선봬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9-05 20:15:5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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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통한 한-중 교류의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룬 국내 첫 전시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이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6일부터 2개월 동안 ‘한중 해양문명의 교류’ 전을 개최한다. 큰 사진은 고려시대 국제무역선의 실체를 규명해 준 봉래 3호선. 작은 사진은 겸재 정선이 동해안의 절경을 그린 ‘해산정’(왼쪽)과 인조의 책봉을 위해 주청사로 명나라에 다녀온 죽천 이덕형의 사행을 기록한 ‘죽천이공행적록(竹泉李公行蹟錄)’.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립해양박물관은 중국항해박물관 공동기획전시 ‘한중 해양문명의 교류’를 6일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2개월 동안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양국의 유구한 해양문화 교류 역사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열린다. 배 모형 도자기 회화 공예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 300여 점이 준비됐다.

전시는 ‘학(學)-교(交)-표(漂)-예(藝)’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뉘었다. ‘학-문명, 바다를 건너기 시작하다’에서는 바닷길을 통해 양국에 각기 전파된 학문과 종교, 사상 등이 어떻게 발전하고 계승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고문서와 회화 등은 물론 통일신라시대 유학자로 유명한 최치원의 대표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과 의상, 의천 등 고승들의 고문서가 전시된다.

‘교-교역, 문물의 정수를 보여주다’에서는 한반도와 중국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한 백제 당항성(현재 남양만), 고려 벽란도(현재 황해도 예성강) 등 시대별 국제항구도시의 발전사와 대표 교역품을 통해 각 시대의 교역 특징과 성격을 알아본다. 2005년 중국 산동성 봉래수성 해안에서 발굴된 무역선인 봉래3호선의 복원 모형을 볼 수 있다. 봉래3호선은 우리 역사 중 해상무역이 가장 활발했던 고려시대 국제무역선의 실체를 규명해준 중요한 유산이다. 발굴 당시 고려청자 등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표-견문,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다’에서는 표해록(漂海錄·표류기) 등 자료를 통해 표류 과정에서 벌어진 공식 사절과 개인들의 항해 및 교류 경험을 소개하고, 가장 오래된 한글 해로사행(海路使行·바닷길을 통해 사신으로 가는 행차) 기록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죽천 이덕형의 ‘죽천이공행적록(竹泉李公行蹟錄)’과 그 여정을 그림으로 남긴 ‘항해조천도(航海朝天圖)’를 선보인다. 죽천이공행적록은 1624년 인조의 책봉을 위해 주청사로 명나라에 다녀온 이덕형의 사행을 기록한 필사본 책이다.

‘예-심미, 아름다움을 건네다’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문명교류 속에서 발전한 회화 도자기 공예품 등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중국의 화법을 우리의 고유한 자연과 풍속에 맞춰 새로이 창안한 화법인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동해안의 절경을 그린 ‘해산정(海山亭)’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김태만 관장은 “한국과 중국이 바다를 통해 끊임없이 문명을 교류한 역사를 이번 전시에 담았다” 며 “정치적·경제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간 양국 간 미래 발전 동력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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