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 7월 27일 신용대출 만기일을 앞두고 대출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3%로 적용하는 조건으로 7월 6일에 대출기간을 1년 연장했다. A씨는 대출만기일 다음날인 7월 28일부터 변경된 금리 3.0%가 적용된다고 생각했지만 해당 은행에서는 대출을 연장한 7월 6일부터 인상된 금리를 적용했다. 이에 A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대출연장으로 금리가 변동될 경우 변동금리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대출상담 창구.연합뉴스

금감원은 7일 ‘금융꿀팁 200선’에서 A씨의 사례를 예로 들며 “금융기관이 대출 연장 시 변경 금리를 적용하는 시점에 따라 소비자에게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경금리를 만기일부터 적용받는 것보다 대출연장 실행일부터 적용받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저금리를 일찍 적용받기 때문에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출연장 시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시점은 ▷만기일 ▷대출연장 실행일 ▷두 가지 중 금융소비자가 직접 선택 가능한 방식 등으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영업점을 통한 대면 채널일 경우 우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12개 사가 만기일에, 광주·제주은행은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하며, 대구은행은 대출연장실행일·만기일 중 선택할 수 있다.

금감원 자료.

비대면 채널을 통해 대출연장을 할 경우,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14개사가 만기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하는데 경남은행과 제주은행은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부울경 지역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대면 채널일때에는 만기일에, 비대면 채널일 경우엔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어떤 경우이든 만기일에 변경금리가 적용된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연장 시 해당 금융기관이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일자(대출연장실행일 또는 만기일 등)를 직원에게 문의하는 등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이 변경금리를 대출연장 실행일부터 적용하는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연장 실행일을 만기일까지 가급적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대구은행이나 케이뱅크처럼 소비자가 변경금리 적용일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연장 실행일보다는 만기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대출연장을 신청할 때, 선택 후 변경이 불가능한 만큼 온라인 상의 변경금리 적용일자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