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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까지 물가상승 우려” 금리인상 기조 지속 예고

물가 하반기 정점 전망하면서도 우크라전쟁 등 상방리스크 경계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2-09-08 19:30:3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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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인플레 4% 넘은 것도 영향
- 빅스텝보단 점진적인 인상 시사
- “한미 금리 역전돼도 자본유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가 올해 하반기 중에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정점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인상 기조 지속 방침을 8일 예고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한 이상형(왼쪽)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물가 정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면서도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민간소비 회복세,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4%를 넘긴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 등도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할 때 기업이 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금통위 당시 당분간은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그 이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경기와 물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의 변화를 보고 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여기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당분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로 지역 에너지 수급차질, 중국 코로나 봉쇄조치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가 꼽혔다.

한은은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리기 시작한 기준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면서 “그동안 쌓인 부채와 높아진 자산 가격이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을 확대할 소지가 있고, 저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은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기관 가계대출 영업 강화에 따라 하반기에 증가 규모가 다소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지만, 향후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누적된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차이에 대해서는 금리 역전이 되더라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투자금액 중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은 ▷2010년 말 21.7% ▷2015년 말 58.5% ▷2020년 말 71.7% ▷2022년 6월 말 61.9%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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