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시장 “예상된 일… 승산 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선정 때 주요국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프랑스에 이어 1표(1개국)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핵심 국가가 한국(부산)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 쪽에 선 것으로, 지난 7일 유치계획서 제출을 전후해 해외 교섭 활동을 본격화하려던 부산에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8일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S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 ‘2030리야드엑스포 개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이 친서는 당일 천웨이칭 주사우디 중국 대사가 리야드 외교부 청사에서 사우디 외교부 차관에게 전달했다. 다만 중국의 지지는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의 보도로만 공식화됐을뿐 8일 오후까지 사우디 대사관 홈페이지 등 현지 정부의 정식 공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2010년 상하이에서 등록엑스포(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 중국은 그간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등의 표심을 이끌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지난 7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사우디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 부산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정부와 부산시가 그동안 중국 내 각종 행사에서 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고 중국 고위급 인사들에게 지지를 당부해 왔다는 점에서 해외 교섭 전략이 실효를 거두지 못 한 채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 주석의 친서가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5일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은 중국 내 무역 관련 박람회에서 홍보 부스까지 마련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다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국의 사우디 지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직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나라가 100개국이 넘는다. 총력을 다해 유치하도록 하겠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등 2030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들로부터 유치계획서를 각각 제출받은 국제박람회기구(BIE)는 8일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진행되는 현지실사와 관련해 조사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에 대한 안건을 다음 달 21일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