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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 커지는 북극항로, 부산항이 거점 돼야”

이동화 북극체험탐험단 단장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9-21 20:07:2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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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탐험 통해 지구온난화 등 목격
- 미래 대비해 항만·물류계획 수립을

“지금부터라도 북극에 관심을 두고 기후변화를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극항로가 열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동화 북극체험탐험단 단장이 노르웨이 다산과학기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화(64) 북극체험탐험단 단장은 “지구 온난화를 경험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에 무심코 꽂아 둔 플러그부터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극 전도사’로 불리는 이 단장은 북극체험탐험대를 이끌고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북극과 북극권 마을을 둘러보면서 전 지구 기후변화 현상(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면 등 보도)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지구는 현세대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는 공간이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이 단장은 학생들이 기후변화는 물론 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려면 북극과 남극 등 극지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하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어디에서 석유가 제일 많이 나오느냐’고 질문하면 대부분 ‘중동’이라고 답한다. 서양 학생 대부분은 ‘극지’라고 말하는데, 이게 정답이다”며 “극지 교과서가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능시험에 한 문제라도 내면 극지에 대한 관심도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극지와 관련한 국민의 관심도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남서부에 극지탐험선 프람호를 전시한 프람박물관(Fram museum) 같은 전시시설 조성이 꼭 필요하다. 이 박물관에서는 복원된 배는 물론 극지탐험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장은 “부산에도 ‘남북호’와 같은 극지 진출 역사가 있다. 프람박물관처럼 남북호를 복원하면 우리 미래세대에게 극지 진출의 역사를 알게 해주고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호는 1978년 12월 7일부터 이듬해 3월 7일까지 91일간 남빙양 해양환경을 조사하고 크릴 시험조업에 나선 우리나라 첫 남극 탐사선이다. 거대한 빙산과 유빙에 막혀 남극 상륙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세계 8번째로 남빙양 진출에 성공했다.

이 단장은 또 온난화로 북극항로가 열릴 것에 대비해 부산시와 정부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북극항로를 이어주는 항만에 투자해 물류 거점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북극항로가 열리는 시기는 반드시 온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이는 부산의 먹거리와도 연결돼 있다”며 “부산은 북극을 운항할 수 있는 내빙선·쇄빙선 등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대비한 항만·물류 계획을 수립해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 남극 탐험 1세대로 국내 극지 연구와 탐험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5년 최연소로 첫 남극 관측탐험대에 참가한 데 이어, 1987년 남극 세종기지 건설 안전담당관으로 반년을 보낸 뒤 1년 동안 제1차 월동대에 합류했다. 2013년에는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 선발대 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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