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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관광 '체험으로' 새판짜기 <2> 음식 콘텐츠 매개 관광

단순 먹방여행? 셀프쿠킹·이야기 더하니 더 맛있는 부산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2-09-25 20:03:4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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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관광 목적 1위 ‘맛집 탐방’
- 후쿠오카 명란, 초량이 발상지
- ‘이바구충전소’ 명란 요리교실
- 지역 역사 들으며 추억도 남겨

- 6회째 개최 ‘푸드필름페스타’
- 영화·미식 콘텐츠 접목해 인기
- 내달 원아페와 로컬푸드 연계
- 구절판 김밥 등 체험상품 마련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식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된다는 의미다. 부산은 이미 훌륭한 ‘맛집투어’ 여행지로 꼽히고 있지만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쿠킹 클래스와 음식 콘텐츠를 매개로 한 관광은 미식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음식을 직접 손질하면서 그 지역에 더욱 깊이 다가갈 수 있고, 지역민이 먹는 음식을 맛보면서 잠시나마 그 지역에서 살아보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경험할 콘텐츠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도시를 다시 찾는다.
지난 23일 부산 동구 이바구충전소를 찾은 시민이 명란 요리를 체험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명란의 발상지에서 명란 요리 체험

지난 23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 있는 ‘이바구충전소’에 사람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명란의 발상지인 이곳 초량에서 ‘명란 셀프 쿠킹’을 체험하려는 이들이다. 현재 일본 명란젓 생산 최대 업체 ‘후쿠야 명란’의 창업자 가와하라 도시오(1913~1980)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가 초량시장에서 즐겨 먹던 명란젓을 재현해 후쿠오카의 명물인 ‘멘타이코(명란)’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명란 파스타에 치즈를 뿌리고 있는 모습.
주부 감서윤(54·남구 대연동) 씨는 모임의 친구들과 이곳에 왔다. 매번 식사하고 헤어지는 데 그치는 모임이 아쉬워 색다른 경험을 찾던 중 이곳을 알게돼 참가신청을 했다. 감 씨와 친구들이 체험할 요리는 ‘명란 파스타’. 참가자들은 준비된 재료를 받아 들고 강사의 안내에 따라 약 20분 동안 각각 명란오일파스타와 명란크림파스타 조리를 수월하게 해냈다.

이바구충전소를 위탁 운영 중인 손민수 여행특공대 대표는 “여행의 형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일상과 멀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여행이 자리잡고 있다”며 “참가자들은 산복도로 일대의 ‘명란로드’를 걸으며 보고 들었던 명란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시간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부산 사람의 삶이 녹아든 산복도로와 북항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부산의 맨얼굴을 경험하고 부산의 맛도 기억에 남긴다”고 말했다. 음식이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 콘텐츠로 통한 것이다.

‘영화의도시’ 부산에서 미식을 결합한 ‘푸드필름페스타’는 올해 벌써 6회째를 맞았고 지난 7월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 음식 영화를 보고 실제 음식을 맛보거나 체험을 곁들이는 행사는 꾸준히 인기를 이어왔고, 음식 전문가들과 영화 속 음식의 이야기를 나누는 ‘푸드테라스’는 예매 시작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박명재 디렉터는 “미식 콘텐츠를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축제 플랫폼이 확산되면 좋겠다. 기존 많은 음식축제는 생산자 중심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체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트렌드에 맞게 미식축제를 다양하게 유치하면 어떨까.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성공적인 싱가포르의 세계음식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호주 시드니의 와인페스티벌은 주변의 레스토랑과 협업해 다이닝 문화의 향상도 이뤄내고 있다.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식 체험으로 풍부한 여행

‘미식’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콘텐츠로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맛보기 위해 여행한다’는 응답은 2015년 42.8%에서 2019년 61.3%까지 올랐다. 2020년 기준 여행 지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38%, 당일여행 때는 48%까지 높아졌다.

부산을 찾는 목적에선 미식이 더 뚜렷하다. 올해 부산시가 진행한 부산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내·외국인의 부산관광 목적에서 1위로 꼽힌 것이 ‘음식(맛집탐방)’이다.

그래서 미식은 체험과 엮어내기에 훌륭한 콘텐츠가 된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알고, 음식을 먹는 지역민의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여행의 깊이를 더하는 경험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데서 끝나는 것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부산 원도심 7곳에서 ‘부산오리지널푸드(BOF)’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10월 27~30일)’이 열리는 10월 한 달 동안 본격적인 체험 운영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식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부산의 로컬리티가 담긴 음식에 한류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지역별로는 ▷동구(명란파스타) ▷남구(씨앗호떡·구절판 김밥) ▷서구(해산물을 활용한 K드라마 속 한국음식) ▷영도구(아이돌 상징 컬러 칵테일&소반 로컬다이닝) ▷부산진구(디저트)에서 마련된다. 공사는 현재 BOF 연계 부산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에 외국인관광객 유치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참가비를 지원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관광 트렌드이자 부산관광의 강점인 ‘음식’을 활용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기존 SNS 등에 올라온 부산 맛집은 이미 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였고, 체험형 푸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부산의 관광지와 연결해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한류축제인 만큼 한류 콘텐츠를 프로그램에 녹였다. 행사는 올해 처음 시작했는데 매년 진행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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