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과원 “외해 유입 가능성 낮아
- 산소 부족·적조현상 때문인 듯”
- 2016년 칠레서 적조 탓 떼죽음
- 일각 “멸치어선서 버린 것” 주장
최근 창원 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 주변 바다에 110t 이상의 어린 정어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돼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난화로 발생하는 산소 부족 물 덩어리나 적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멸치잡이 어선에서 대량으로 어획된 정어리를 바다에 버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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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 4일 집단 폐사한 정어리로 뒤덮인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를 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정어리 약 110t을 수거했다. 창원시 제공 |
6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공무원과 어민 등이 장비를 동원해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면, 구산면 등 마산만 일대 바닷가에서 떼지어 죽어있는 어린 정어리 112.6t가량을 수거했다. 떼죽음한 물고기는 모두 10~15㎝ 크기 어린 물고기다. 발견 초기에는 청어로 알려졌지만, 수과원 남동해수산연구소가 폐사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정어리로 판명됐다. 청어와 정어리는 모두 청어과에 속하고 생김새가 비슷해 어민들도 혼동한다. 정어리에는 아가미의 빗살무늬가 있어 이를 기준으로 구별한다.
창원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유독 어린 정어리만 떼죽음한 점으로 미뤄 수질오염이나 해양환경 악화 등에 따른 일반적인 어류 집단폐사 현상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멸치 조업을 하는 권현망어선에 어린 정어리가 대량으로 잡혀 바다에 버렸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어민은 “정어리도 멸치처럼 떼로 다니기 때문에 그물을 끌어올렸을 때 멸치가 아닌 정어리가 있을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폐기하고 다른 지역에서 조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선에서 폐기됐다고 보기엔 양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수거한 양만 110t이 넘고 거제 등 다른 바다로 쓸려간 폐사체까지 추정하면 훨씬 많아진다.
수과원은 폐사한 어린 정어리 부패 상태와 마산만 지형적 여건 등으로 미뤄 볼 때 외해에서 죽은 상태로 마산만 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어획된 뒤 버려져 폐사한 정어리가 진해만을 거쳐 마산만 안으로 흘러 들어가기까지는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부패가 심해야 하지만, 이번에 마산만 해안가에서 발견된 죽은 정어리는 부패가 그정도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또 진해만 외해에서 마산만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좁아 외해에서 죽은 정어리떼가 무더기로 마산만 안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에 수과원은 바닷물 밑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빈산소수괴)나 적조 등 환경변화로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6년 칠레 테무코 톨텐 해변에서도 적조가 퍼지면서 정어리 수백t이 떠밀려 온 사례가 있다. 지난달 30일 적조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이후 일시적이고 국지적으로 가을 적조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수과원 임현정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어민들이 폐기했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며 “성어는 마산만 주변 수로를 알고 산소가 부족하지 않은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미성어는 수로에 익숙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한 해역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