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중소 레미콘사들이 시멘트 회사의 가격 인상에 반발해 오는 10일부터 조업 중단(셧다운)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부산 지역 레미콘사 60곳도 셧다운에 동참하기로 해 실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지역 건설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시멘트협회,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 대한건설협회 관계자 등이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고수하는 시멘트 업계와 내년 인상을 요구하는 레미콘 업계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협의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레미콘 업계는 지난달 예고한 대로 오는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동반성장위원회 주도로 양쪽이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이 협상마저 결렬되면 레미콘사의 조업 중단은 현실화된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소속 60개 사도 10일부터 무기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은 시멘트 회사들이 지난달 1일 시멘트 값 인상을 예고한 뒤 한 달 치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시점으로,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측은 지난 8월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9월 1일부터 시멘트 공급 단가를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삼표시멘트가 지난달부터 시멘트 공급 단가를 t당 10만5000원에서 11.7% 인상하기로 했으며,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 한라시멘트도 10만5000~10만6000원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각 레미콘 업체에 통보했다.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에 이어 1년 새 3번째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의 가격이 급등해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는 1년 새 가격을 3번이나 올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레미콘 업계가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원자잿값 인상분을 떠안더라도 이미 계약을 맺은 건설사들에 레미콘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7일 열리는 마지막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결렬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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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중소 레미콘 업체 대표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를 규탄하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