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란’은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결제, 모빌리티, 미디어 서비스를 강제화하는 이른바 ‘가두리 전략’ 또는 ‘락인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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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SK 주식회사 C&C 판교캠퍼스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16일 오후 카카오 T 바이크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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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대표적인 ‘락인(Lock-In·기업이 소비자를 해당 브랜드에 묶어 놓으려 함) 전략을 구사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결제, 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는 카카오톡 로그인을 해야 한다. 카카오톡 아이디를 갖고 있고 이 아이디를 통해 로그인을 해야 다른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한 이용 강제 방식이지만 카카오톡 사용자에게는 매우 편리한 방식이어서 카카오는 이런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톡과 연동돼 사용자들은 사고 직후부터 결제를 할 수 없어 더 파장이 컸다. 게다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고객 가운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카카오톡으로만 로그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불통 사태에서는 업비트 사용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카카오는 업비트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이다.
예를 들어 지난 15일 ‘카카오톡 대란’ 당일 카카오톡이 불통되자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카카오TV를 통해서는 시청할 수 없었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을 해야 하는 앱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TV를 제외한 다른 미디어 앱들은 댓글 쓰기 등의 주요 서비스만 로그인하도록 강제한다. 카카오가 이런 부가 서비스에 대해 ‘락인 전략’을 쓰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의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T(택시·버스·공유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교통 또는 모빌리티), 카카오맵(내비게이션 및 지도), 카카오페이(간편 결제), 음악 플랫폼 서비스 등 10여 개가 넘는다.
이번 사고 과정에서 카카오의 ‘이중화 장치’ 작동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은 이런 대형 사고에 대비해 백업 데이터 센터를 두고 천재지변으로 메인 데이터 센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백업 센터에 연동되도록 하는 ‘이중화 장치’를 해놓는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는 자동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그 취약점을 드러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데이터 센터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재 직후 소방당국이 데이터 센터의 전원을 전면 차단하면서 백업 센터와의 자동 연동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는 카카오의 메인 서버 약 3만2000대가 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