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세는 7561건→9264건 증가
- 규제 완화에도 시장 침체 여전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거래 절벽’이 여전해 오히려 매물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시장의 거래가 살아나지 않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물은 7만183건(매매 4만3744·전세 1만7175·월세 92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기 전과 비교해 매물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난달 21일 지역 아파트 매물은 6만4817건(매매 4만2201·전세 1만5040·월세 7595건)이었으며,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은 6만3622건(매매 4만1219·전세 1만4842·월세 7561건)으로 나타났다. 한달여 만에 매물이 6000여 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매매와 전세, 월세 매물이 골고루 증가한 것은 규제 해제로 거래가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은 사람은 늘었지만 이를 사려는 사람은 여전히 적었음을 의미한다. 즉, 거래 절벽이 여전한 상태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월세 매물이 증가한 것은 높은 집값에 아파트를 사기보다 전세를 연장하거나 비용 부담이 적은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존재함을 나타낸다.
이를 두고 부동산업계는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이란 규제를 완화했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려도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여전하기에 아파트 매수세는 더욱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만 팔리다 보니 가격 하락 폭은 커지고 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19일 0.20% 하락했으나 한 달 뒤인 지난 17일에는 0.24% 내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달 19일 86.3에서 지난 17일 83.8로 2.5P나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낮으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해도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조건이 남아 있고, 양도세 완화 등의 세제 혜택도 없으니 거래를 유도할 장치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 있을 때는 규제 완화의 효과가 있겠지만 현재 침체된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업계 종사자와 건설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만큼 거래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