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상표권 뺏기고 짝퉁에 울고…부산 신발업체 수난시대

‘포즈간츠’ 상표권 中시장서 선점…국내선 타업체가 유사상품 팔아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2-10-30 19:45:21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먼슬리슈즈’ 中 진출 두 달 만에
- 반값 짝퉁 등장 … 피해액만 3억
- “소규모 업체 도용 대응책 필요”

‘2022 부산 국제 신발·섬유 패션전시회(패패부산, Passion&Fashion Busan)’가 개막한 20일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내빈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패패부산은 신발, 패션의류, 신소재, 산업용섬유, 섬유원료, 섬유기계 등 관련 산업 329개 업체가 참가하고 544개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원준 기자
부산에서 생산되는 신발이 짝퉁(위조) 제품과 상표권 도난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이 쉽지 않아 관계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부산에 설립된 신발업체 포즈간츠는 최근 중국 내 자사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업체가 자사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기이한 상황에 이르게 된 이유는 2019년 한 브로커에게 중국내 상표권을 선점당해 정식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한 판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포즈간츠에 따르면 상표권을 선점한 브로커는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납품하기를 요구했고, 포즈간츠가 이를 거부하자 아예 종적을 감춰버려 상표권 양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포즈간츠가 국제 지적재산권 소송을 진행하자 브로커 측에서 “500만 원에 (중국)상표권을 넘기겠다”며 포즈간츠로 접촉해온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포즈간츠의 ‘무스비’(사진)제품과 디자인이 흡사한 상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무스비의 ‘짝퉁’이 의심되는 상품을 유통하는 업체 역시 부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창섭 포즈간츠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에 큰 지장이 생겼다”며 “기능성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서 다른 업체가 쉽게 카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 포즈간츠는 국내에 약 5만 켤레(33억 원), 중국 등에 약 1만 켤레(7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한다. 상표권을 뺏긴 중국에는 보따리상을 통해 판매한 금액이다.

부산신발 업체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중국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A 업체는 초기 1억5000만 원 상당의 주문 이후 거래가 끊겼다. 이후 중국에서 A 사의 ‘짝퉁’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3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지만, 중국내 판매경로를 추적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는 국내 유통분만을 대상으로 법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

부산의 ‘먼슬리슈즈’는 2020년 6월 중국시장에서 ‘베이크솔’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불과 2개월여 만인 2020년 9월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짝퉁’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먼슬리슈즈의 피해규모는 3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이러한 짝퉁으로 인한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Made in Busan 신발’ 정품 인증 레이블 부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생산된 신발에는 시의 인증이 들어간 표식을 매달아 짝퉁 유통을 방지하자는 게 취지다. 다만, 신발에 부착하지 않고 가격표처럼 매달아 놓는 형태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 생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지역 신발업체가 대부분 소규모여서 쉽게 나서기 힘든 국내 업계의 디자인 도용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4. 4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5. 5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6. 6[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7. 7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8. 8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