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같은 기간比 14.2% 감소
- 운임지수 10개월 새 69% 하락
- 내년 선복 과잉 전망 ‘설상가상’
- 해수부, 중소선사에 3조 수혈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하고 운임은 연초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부산의 뿌리산업인 해운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54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달(179만9000TEU)과 비교해 14.2% 줄었다. 부산항의 올해 1~9월 누적 물동량도 1661만1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현재 잠정치를 집계 중인 BPA는 지난달 실적도 전년 동기에 견줘 하락할 것으로 본다.
물동량과 함께 컨테이너 운임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기준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79.21로, 전주보다 118.44포인트(6.98%) 내렸다.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10개월 만에 69.09%가 빠질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선사들은 급격한 운임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상쇄하려 대규모 결항을 단행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HMM 등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은 “운임이 떨어지는 추세가 가파르지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2009년 10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20년 중반까지 SCFI 최고치는 2010년 7월 2일 기록한 1583.18포인트였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허약한 중소 선사다. 중소 선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대형 선사와 달리 중형선을 운용하고, 선박에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달지 않아서 값비싼 저유황유를 써야 해 운임 원가가 높다. 급격한 운임 하락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자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제2의 한진 사태를 막자’며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3조 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도 운임은 계속해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분석 전문기관인 드루어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한 해 동안 260만 TEU가 인도될 예정이다. 2023~2024년에는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면서 시장의 약세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알파라이너는 “현 운항 선대의 30%에 달하는 총 700만 TEU의 선복이 건조 중”이라며 선복 과잉 시대를 예고했다.
BPA 이응혁 마케팅부장은 “우려하는 컨테이너 시장의 침체가 수요 둔화, 운임 하락, 용선료 하락, 선가 하락 등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사들의 선복 감축 노력만으로 해결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런 현상이 최소 2024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