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시장 위축…내년 개장 악영향
세계 2위 규모 가상화폐거래소 FTX 발 악재로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내년 말 개장 예정인 거래소 설립 절차가 계획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FTX 발 위기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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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상화폐거래소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는 지난 8월 30일 시와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 및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곳이다. 당시 협약에서 FTX는 부산지사를 설립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블록체인 특화 교육 및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이 직접 참석해 FTX 에이미 우 투자 부문 대표와 의지를 다졌다.
시는 FTX사태로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급격히 위축된 시장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FTX는 업무협약을 맺은 여러 곳 중 하나에 불과하다. 업무협약은 선언적 성격이 강해 곧장 사업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거래소 설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실제 FTX의 파산신청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으로 후폭풍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시는 지난 8월부터 FTX뿐만 아니라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후오비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등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5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크립토닷컴 후오비 게이트아이오까지 잇따라 파산설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 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관련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시는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거래소 지주회사 법인을 만들 계획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자산운용사를 선정해야 하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법 검토와 금융위 협의 등 행정 절차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 말 개시 일정도 늦춰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FTX 사태가 역설적으로 디지털자산거래소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거래소의 차별화된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 설립을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는 STO(증권형 토큰) NFT(대체불가능 토큰) 등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