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자 사우디 왕세자 서울행
- 재계와 660조 사업 논의 전망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글로벌 유력 인사들이 이번 주 우리나라를 잇따라 방문한다. 정부는 물론 부산시, 재계 등이 이들과 다각도로 접촉해 ‘부산세계박람회’에 우호적인 이미지도 형성하고 실리도 챙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국무총리가 오는 17일 한국을 찾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6월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을 만나 만찬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약 660조 원이 투입되는 네옴시티 건설을 ‘미래 사우디’의 핵심 사안으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그가 우리나라를 찾지 않은 것도 엑스포 유치를 놓고 사우디 리야드와 경쟁하는 부산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정부와 재계로서는 빈 살만 방문을 계기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네옴시티 사업 수주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번 주 방한한다. 산체스 총리는 16, 17일 열리는 한·스페인 포럼에 참석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이 산체스 총리와의 만남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당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인은 중남미 ‘엑스포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산체스 총리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이번 주 한국을 찾아 재계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뤼터 총리를 접견해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뤼터 총리는 차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G20 정상회담, 글로벌 유력 인사들의 방한 등 이번 주는 세계박람회 개최와 관련해 ‘뜨거운’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