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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무함마드 왕세자 선물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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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겸 총리입니다. 사우디를 지배하는 실권자입니다. 1985년생인 그는 어린 나이에 수백 명의 왕자 중 한 명뿐인 왕세자를 꿰찰 정도로 머리가 좋고 정치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의 아들인 그는 2009년 리야드 주지사였던 아버지의 특별고문역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가 왕세자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극적입니다. 왕세제였던 삼촌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아버지 살만 왕자가 왕세제로 등극했습니다. 2015년 압둘라 국왕이 별세하자 살만 왕세제가 새 국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버지 살만 왕은 아들인 무함마드를 왕세자로 지목하고 싶었지만 왕위 계승 구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조카인 부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대신 무함마드를 권력의 핵심인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고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결국 2017년 6월 살만 국왕은 나예프 왕세자를 폐하고 친아들인 무함마드를 왕세자로 선택했습니다. 그는 같은 해 11월 500여 명에 달하는 정·재계 고위인사의 대숙청을 단행, 권력을 공공히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조국 사우디를 세계 선도 국가로 키우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개발 프로젝트인 ‘비전 2030’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탈피하는 게 핵심입니다. 길이 170㎞, 높이 500m 크기의 초대형 건물 사이에 친환경 신도시를 건설하는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를 건설하는 데 1조 달러를 쓸 계획입니다. 엑스포 유치도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왕세자가 국내에 풀고 간 ‘선물 보따리’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딜레마’로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무함마드 방문 기간 국내에서 이뤄진 계약과 업무협약(MOU)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참여한 대기업이 다수 들어 있습니다. 국내 기업과 3건의 계약, 2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업비는 최소 4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으로 추산합니다. 이 중 민간위 참여 기업들의 체결 규모는 20조 원가량입니다.

계약을 확정하기 전까지 사우디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유치위 활동에 제약이 예상됩니다. 왕세자의 방한은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을까요. 사우디를 제대로 알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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